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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앙아시아는 수출교두보

 

 

 

필자가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3일까지 4박5일의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2개국(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돌아본 목적은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주변여건이 정부의 각종 규제강화와 흡연 인구감소 그리고 외산담배의 마켓세어 잠식등 더 이상의 국내시장 비젼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90년도에 세계화 영업전략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을 국산담배 수출의 전진기지로 설정하고 93년도부터 수출을 시작하여 작년부터 기대이상의 양적인 팽창을 거듭하자 급기야 2000년 하반기에는 우리 전주제조창에도 경갑포장기(HLP)2대와 연갑경포장기(Carton)2대를 설치하여 수출용담배 제조의 서막을 올렸고 금년부터 이분야는 2부제로 전환하여 생산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가 제조한 pone이란 상표를 부착한 담배가 과연 현지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생각한 문제점과 개선사항은 무엇인지를 심도있게 파악하는데 기회였다.

 

 

이 지역은 지난 91년도에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다소 긴장된 마음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하였는데 그 순간부터 우리일행(수출담배 제조창인 전주, 신탄진, 청주장지부장 및 현장실무책임자 각 1명, 본사간부, 실무자포함 10명)들은 실로 벅찬 설레임과 함께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정면으로 우리를 맞이한 것은 ‘PINE’‘PINE Lights’광고들 이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거리곳곳의 현란한 전광판 공과 그리고 음식점의 맥주잔과 재떨이, 벽시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PINE’이었다. 심지어 업소의 종업원이 쓰고 있는 모자며 현지 수입상의 판촉사원 점퍼에 이르기까지 온통‘PINE’일색이어서 우리가‘PINE’을 제조 공급하는 한국민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에 충분했다.

 

 

예약된 호텔에서 1박을하고 다음날 일찍 도매시장부터 시장조사를 시작한 우리 일행들은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완전 자유판매제도인 그 나라 도매시장에는 각 나라에서 수입된 담배들로 가득하엿는데 품질과 가격경쟁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우리 ‘PINE’을 사기위한 소매인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경쟁제품인 ‘혼’을 10%대로 밀어내고 당당히 최고제품으로 정착했다는 뿌듯한 감동을 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입상으로부터 전해들을 바로는 공식적인 판매량은 40%대이며, 비공식 판매량까지 감안하여 50%를 육박한다고 했다. 즉석에서 몇사람의 소매인과 애연가에게 윌의 ‘PINE’담배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결과 한국의 ‘PINE’담배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매일 물량에 따라 가변적이기는 하지만 약3백슘(우리돈 약400원)정도로 일반 서민들 수준에 적합하다고 했다. 어떤 애연자는“타슈켄트의 흡연자 중에서 파인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파인을 피우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들은 오랜 세월동안 정부의 보호속에 제조독점 체제로 사업을 운영해 오다가 금년 7월부터 제조독점 폐지를 골자로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 예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간 우리공사와 인연을 맺고 운명을 함께해온 잎담배 제조농가의 타격이 심히 염려되지만 향후 공사의 앞날에 서광이 비추고 있음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담배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해외시장과 앞으로 개척해 갈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에 자만하지 않고 품질향상과 다변화된 제품전략으로 수출시장 확충에 가일층 노력할 것이며 수출용담배 제조로 뿌리를 내린 우리 전주제조창이 지난 10여년동안 폐쇄 운운하며 푸대접 받던 서운함을 일소해 버리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하며 또한 종사원 모두가 자신감으로 넘쳐있다.

 

 

중앙아시아 지역을 수출용담배 교두보로 활용하여 해외 시장개척에 가일층 매진한다면 외화 획득은 물론 그동안 애국심으로 외산담배를 멀리하고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을 염려하여 폐창을 반대했던 지역주민들에 대한 조그마한 보답이 아닌가 생각한다.

 

 

/ 오길생(전주제조창 노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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