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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북교육이 나아갈 방향

 

 

 

온 산천이 푸르름으로 피어오르고 진달래, 벚꽃이 만발한 4월을 맞이하다 보면 마치 우리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것 같다. 푸르른, 봄같은 아이들이기에 대지와 산천을 마주하고 싶고, 때로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싶어 온 몸이 근질거린다. 그러기에 4월이 되면 유독 아이들은 탈출을 시도하고 싶어하고 학교와 가정에서는 생활지도, 안전사고 예방 지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학교안과 밖에서 이러한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기능과 문화기능은 너무도 황량하여 마치 겨울 같은 스산함이 맴돈다. 교육현장에 종사하다 보니 학교에서, 학교 밖에서 만나는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자녀들의 실력 향상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또 질문을 한다.

 

 

그럴 때마다 필자의 가슴을 짖누르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인생의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고 도울때, 건강한 청소년 육성은 물론 실력 향상도 더불어 기대 할 수 있는 것이다. 건강한 청소년 육성을 위해서는 행정 당국의 교육정책,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통합된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고교입시에서 전북도의 학력고사제를 폐지하고 내신제로 실시해야 한다. 전국 거의 모든 시도에서 내신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중학교 교육 과정의 내실화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내신제로 고교 입시를 실시하는 이웃도의 교사들과 토론해보니 교과 수업이 전북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즉 전북지역 중학 교육이 고교입시 학력고사를 대비하는 과거의 선택형 입시 교육에 매몰될 때 아이들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어 고교 학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음으로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주어야 한다.

 

 

청소년 시기, 다양한 직간접 체험은 자신의 미래를 세우고 꿈을 키우는데 매우 중요하다. 최근 들어 익산지역 고교생들이 스스로 만드는 학생신문, 군산지역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한 청소년 박람회, 도내 지역 교사와 학생들이 준비하는 청소년통일한마당 등 시민 학교, 교육당국,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청소년 행사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청소년 행사들이 건강한 청소년, 학교 문화로 자리잡고, 청소년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려면 학교 교육과 지역사회 행사 교육이 일관성 있게 연계되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교육, 시민단체 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전북교육의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위기에 처해 있는 농촌, 실업학교 육성책을 서둘러야 한다. 그동안 전북교육 정책은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좇아 농촌학교를 살리는 노력보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 농촌 고교는 도시학생들의 임시 거처로서의 역할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실업 교육 역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아이들은 방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외 받고 있는 농촌과 실업학교 학생들인 절반의 아이들을 포기하는 교육은 분명 전북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걸맞는 농촌학교, 실업교육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직도 교육을 어느 한 부문에 의존하려 한다면 이는 미래에 크게 뒤떨어지는 아이들을 양산할 뿐이다. 전북교육의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가정과 학교, 지역 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 이미영 (순창 동계고 교사, 전북청소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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