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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市長축사' 대승적으로 풀기를



 

사단법인 갑오농민혁명계승사업회가 요즘 말못할 고민에 빠졌다.

 

다음달 10일 열리는 제34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앞두고 기념식 축사에 국승록시장을 넣을 것인가 아니면 배제하느냐가 화두로 올랐다.

 

시민문화축제를 생각하면 시정의 수장을 배려해야 한다.그러나 매관매직과 부정부패 때문에 죽어간 농민선열들의 정신을 떠올리면 기념제의 설자리가 없다는 동전의 양면같은 상황이다.

 

특히 갑오농민혁명계승사업회는 그동안 시장사퇴촉구 비상대책위의 중심에 섰던 관계로 이번 일은 남다른 진통으로 보일수 밖에 없다.

 

“기념제가 어떤 행사입니까.바로 매관매직으로 인한 부정부패를 척결하자는 자리입니다.이런 곳에 부인이 인사비리로 수감된 상태에서 어떻게 축사를 요청할 수 있습니까.”

 

사업회 한 관계자는 축사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시보조금 8천만원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징후마저 나타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몇일전 정읍시의 주도로 지난해까지 기념제와 함께 치렀던 시민의 날이 분리되면서 이들의 감정을 더욱 사납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정읍시는 기념제만큼은 시장이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예산권을 가지고 결정된 보조금을 반대급부로 지급하거나 그렇지 않는 저울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시청 직원은 “정읍시의 행사에 기관장 축사가 없다는 것은 시민을 외면한 독단”이라며 “축제의 분위기와 시민화합을 위한 발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시장도 미리 보낸 축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은 민초들이 탐관오리를 척결하기 위해 일어섰던 빛나는 투쟁’이라고 적고 있다.

 

이번 기념식에는 민주당 김원기 최고위원과 도지사 시의회의장,그리고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이 축사할 인물로 잡혀 있다.시장은 빠져 있다.

 

기념제가 반쪽행사가 아닌 시민 한 마당으로 거듭나고,본인의 축사가 배타당하는 이유를 각자 깊이 인식해 대승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다.

 

/ 최동성 (전북일보 정읍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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