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이 되려면 한가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략을 펼쳐온 결과 지금은 세계 70개국에 우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제 ‘BYC’는 세계적 브랜드로서 그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외길 장인정신으로 한 우물만 파오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이제 세계 내의시장에서 섬유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고진석 사장(66)은 BYC의 세계경영 바탕에는 ‘내의’한가지에 집중해 온 창업주 한영대회장의 기업정신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전주와 서울 그리고 중국에 생산공장을 가동, 전체 생산량의 약 35∼40%를 일본과 중국,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7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BYC.
고사장은 지금까지 수출전진기지로 가동하고 있는 중국 공장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의 중국 내 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하지 않고, 싼 인건비를 이용한 수출생산기지 개념으로만 경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고사장은 “중국의 생활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중국 내수시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연구에 대해 고사장은 “첨단 소재와 디자인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3백65일 삶은 효과가 있는 항균청정내의 ‘데오니아’, 패션내의 ‘스콜피오’등은 50여명 기술 연구진의 수작”이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강조했다.
BYC의 경영이 다소 보수적이지 않느냐는 주위의 지적에 대해 고사장은 “외길 장인정신으로 내의생산에 주력, 이제 BYC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영대회장의 기업정신 가운데 하나는 ‘실리없는 것은 하지 마라’는 것이다. 기업이 기업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경쟁력을 높여갈 때 기업은 물론 국가에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 투자 대비 수익을 추구하게 마련인데,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보수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
부안이 고향으로 전주공고를 거쳐 육사(16기)를 졸업한 고진석 사장과 BYC의 인연은 지난 92년 소장 예편 후 곧바로 BYC계열사인 <주> 한경섬유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주>
그동안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고려대 국제대학원 수료 등 바쁜 경영일선에서도 공부에 게으르지 않았던 고사장은 지난 97년3월 <주> BYC대표이사로 취임, CEO의 반열에 올라섰다. 주>
정치인 가운데 천용택의원을 비롯 이종찬 장세동씨 등이 육사 동기생들이지만 정치에 한눈팔지 않고 기업경영에만 열중해온 성실함이 그를 CEO로 이끈 것.
‘없으면 허전한 것이 사장자리’라며 겸손해 하는 고사장은 항상 실무진의 의견을 많이 듣고 판단한다고.
군 전역 후 사회적응에 가장 성공한 편에 속하는 고사장은 가끔씩 국방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전역자 사회적응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고사장은 “개인을 더 내세우고,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남 반포아파트에서 사무실이 있는 대림동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는 등 강직하면서도 소탈한 성격의 고사장은 “나이가 들면서 사고도 경직되는 것 같아 유연성을 갖기 위해 공부하고 또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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