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0:45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딱따구리
일반기사

[딱따구리] 꼬리내린 경관피살 수사본부

 

 

파출소 경찰관 피살사건이 사건발생 40일이 지났다.

 

추석연휴 첫날 새벽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치안의 최일선이 뚫렸다는 상징적인 이미지에다 동료가 희생됐다는 조직의 동료애까지 더해지면서 초동수사에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이팔호 경찰청장이 곧바로 사고 현장을 찾았고 지방청 수뇌부도 잇따라 사건해결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 사건발생 한달 가량 지날 무렵 이용상전북청장은 “수사본부 해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필검’의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사건발생 상당 시일이 경과한 지금, 아주 조용히 수사팀이 절반으로 줄었다. 현재 배치된 수사요원 1백40여명 가운데 일선 경찰서로부터 수사요원들이 대거 지원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각 경찰서의 치안공백이 우려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내부적으로 적은 인력에 비춰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일선서 형사반의 업무에 적잖은 차질이 발생한 게 사실. 군산에서 발생한 3건의 택시강도 사건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일부 형사계 업무가 조사계에서 대신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현시점에서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중대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수사 결과에 대한 발표도 없이, 또한 이청장의 공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수사본부팀을 축소하는등 스스로 슬그머니 뒤바꾸는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수사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용의선상에 오른 용의자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수사의 어려움은 어떤 것들인지 속시원하게 털어놓는 사람은 없다.

 

사건 발생후 몇차례 ‘유력한’ 용의자라는 표현을 써가며 언론에 제기했던 용의자들은 하나둘 혐의점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누구도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건 조기해결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던 수사팀은 어느곳에 있는가.

 

누구 한사람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가 시간이 갈 수록 더욱 이상할 정도이다. 며칠이 지나 수사본부가 더 줄고 형식적인 전담반만 남은 채 미제사건으로 남았을 때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당장 곱씹어봐야 할 일이다.

 

시민들은 경찰관이 피살되고 총기를 피탈당하는 불안감에서 언제나 벗어날 수 있는지 묻고 싶을뿐이다.

 

/이성각(본사 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각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