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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국민 헷갈리게 하는 大選

 

 

제16대 대선이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믿거나 말거나식 폭로전만 난무하고 있다.

 

최근 폭로된 ‘도청의혹’이나 세경진흥측 인사의 ‘선거자금 제공’ 주장처럼 ‘터뜨리고 보자’는 식의 폭로는 선거기간중 진실확인이 어려워 유권자들이 헷갈릴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국정원 도청의혹’을 폭로한데 이어 2일 중앙선대위 이부영부위원장과 이회창후보까지 도청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노무현후보에 대한 공세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13년간 안기부에 재직하면서 안기부 제2인자인 1차장까지 역임한 정형근의원과 안기부 2차장을 역임한 이병기 정치특보를 주목한다”며 “한나라당은 대선 이후 국정조사, 특검제 도입 운운하지 말고 당장 정형근 이병기를 검찰에 출두시켜 문건의 출처와 제보자 신분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또 조합주택개발업체인 <주> 세경진흥 김선용 부회장은 2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에 22억원의 선거자금을 제공했다”며 “한나라당을 상대로 원금 반환청구소송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지난 97년 11월과 12월 이회창 후보측에 전달한 것이라며 자기앞 수표 번호와 금액을 적은 자료와 어음의 사본과 번호, 액수 등을 적은 자료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청 의혹과 김씨의 주장은 설사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한다 해도 대선기간중 진실이 밝혀지지 못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폭로전이 앞으로도 얼마나 계속될지 염려스럽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도 결국 정책보다는 확인되지 않은 후보약점과 지역성에 의존한 선거로 전락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책도 없고 이념도 없는 ‘이상한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정치후진국의 태를 아직도 벗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는 언제까지 경험해야 한단 말인가. 유권자들이여, 눈을 부릅뜨고 보자.

 

/김재호(본사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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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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