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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경선 지킴이' 정동영의원

 

 

노무현 당선자의 선거 전면에는 항상 ‘국민경선 지킴이’정동영의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만한 대통령후보 국민경선제를 국민적 열광으로 이끌어 내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정동영의원.

 

그는 이번 선거전에서는 아름다운 경쟁자에서 든든한 후원자로 활동, 유권자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방방곡곡 유세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노무현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 617호 사무실에서 만난 정동영의원은 다소 지친 표정에 목소리도 잠겨있었지만 승자의 여유가 있었다.

 

-민주당 노무현 당선자의 승리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이번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닙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낡은 정치는 패하고 새로운 정치를 염원해 온 국민의 승리인 것입니다. 국민은 낡은 정치에 물든 민주당의 연속집권을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노 당선자는 낡은 정치 판에서 요구되는 많은 돈도, 일사불란한 당 조직도 미흡했습니다. 게다가 막판에는 공조키로 굳게 믿었던 정몽준대표의 지지철회까지 겹쳤습니다. 노 당선자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정이 승리한 것입니다.

 

-새로운 정치는 어떤 것입니까.

 

△돈 정치로부터 해방되는 정치, 원칙이 바로 서는 정치,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정치 입니다. 희망돼지 저금통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을 만큼 돈 없는 후보도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영남 벽이 두꺼웠지만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기회주의가 패배하고 원칙이 승리했습니다. 새로운 정치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변절을 일삼는 기회주의 정치가 설 수 없습니다. 원칙에 충실하는 바른 정치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지지철회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지지철회 사건의) 당사자 가운데 한사람이 되었고 갑작스런 지지철회 발표에 황당할 뿐이었습니다. 사건이 터진 뒤 ‘정몽준대표를 추켜세워 줄 걸’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정권이 5년 동안 끊임없이 브레이크가 걸리고 국정실패까지 우려될 수 있었지만 사전에 차단된 것 아닙니까.

 

-희망적인 면도 많이 겪었을 텐데요.

 

△주로 동쪽 지방 유세를 많이 다녔는데 민심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번 선거는 부패정치, 보수 쪽으로 틀어져 있던 대한민국 정치 바퀴의 방향성을 원칙이 바로 서는 쪽으로 교정하는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권영길 현상’이 생긴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지요. 신선한 진보를 희망하는 국민적 여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주의도 교정되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노무현 당선자와는 언제부터 인연이 됐습니까.

 

△15대 국회 때 교육위원회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노 당선자가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정치적 도움(국민경선)을 요청했고 상당수 후보들의 중도 사퇴가 있었던 상황 속에서 국민경선을 잘 마무리하자며 손들어 줄 수 없겠냐고 요청해 왔었습니다.

 

국민경선의 성공적 완성은 나의 목표이기도 했고 국민경선 지킴이로서 경쟁자의 본선 승리를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노무현 당선자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원칙에 목숨을 거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경선승리 후 이인제의 손을 잡으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노 당선자는 끝까지 손을 잡지 않았습니다.

 

이인제의 정치행태와는 같이 할 수 없다는 원칙 때문이지요. 후보단일화후 20여일간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으면서 정몽준이 일정 지분을 요구했고 이를 문서로 보장해 달라고 했지만 노 당선자는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구두약속 요구도 거부했어요. 이면합의는 새로운 시대 정치원칙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죠.

 

-정치개혁의 방향을 전망한다면.

 

△정치가 지금 이대로는 안되며 환골탈태한 새로운 모습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노 당선자도 신당 창당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나 특정인을 위한 신당이 아니라 국민과 상관있는 국민의 신당이 돼야 합니다. 철새 기회주의 정치, 지긋지긋한 돈 정치, 지역정치가 심판받는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합니다.

 

-향후 역할에 대한 주위의 관심 큽니다.

 

△‘자리’가 아닌 새로운 정치에 관심이 있습니다. ‘정치인’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시대를 만드는 것이지요.

 

-도민에 대한 당부말씀은.

 

△93%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는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새로운 개혁정당이었으면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도민들의 높은 정치의식 수준에 존경심을 느낍니다. 아울러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노무현 정권의 본질은 지방분권, 권력분산이므로 지역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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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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