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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구걸하는 도내 건설업체

 

 

발주금액 1천4백1억여원, 낙찰금액 1천억원 가량의 초대형 공공공사인 서부신시가지 조성공사 입찰이 22일 실시된다.

 

연초부터 건설업계를 후끈 달구었던 이 공사가 작년말 입찰공고되자 오늘(21일)까지 등록 마감하는 일정상 20여일 동안 도내 건설업체들은 이 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주간사 1개가 도내업체 3개와 50% 이상의 지분으로 공동도급해야 하는 공고 규정에 따라 지난 7일 실시된 현장설명에 주간사로 등록한 외지 44개업체를 잡기 위해 도내업체들은 그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입찰참가자격에 따라 적격심사시 만점이나 그와 비슷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외지업체에게는 공동도급 경쟁이 펼쳐졌고 도내 3개업체에 주어지는 50% 이상의 지분중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상당수 건설업체는 구걸도 서슴치 않았다.

 

물론 국가계약법에 따라 5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는 거의 외지업체가 주간사라는 우월적인 자격을 가질 수 밖에 없어 도내업체가 대형공사 공동도급을 위해 그동안 굴욕적인 조건에 공동도급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서부신시가지 조성공사 입찰은 정도가 심해 외지 대형업체들이 도내업체에 지분을 주며 시공권 등 중요한 부분에서 ‘노예계약’ 비슷한 수준까지 불리한 조건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건설업계에서 충분히 사전에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서부신시가지 공사에서 당초 논의되었던 공구 분할이 이뤄졌거나, 좀더 완화된 입찰참가자격이 규정됐다면 도내업체의 지위가 많이 나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일이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

 

당부컨대 이번 서부신시가지 입찰을 전례삼아 다음 대형공사 때는 많은 도내업체가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입찰에 참가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배려해야 할 것이다.

 

/백기곤(본사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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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곤 baikk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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