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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反佛 감정, 와인과 생수에 불똥

 

 

    이라크전 이견을 둘러싸고 미국에서 연일 프랑스에 대한 비난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프랑스산 포도주와 생수로까지 반불 감정의 불똥이 튀었다.

    데니스 해스터트 미국 하원 의장은 12일 의회에 보건상의 이유를 들어 프랑스산 포도주와 생수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헤스터트 의장은 "프랑스산 포도주에 색상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분말로 된  소 혈액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미국민들을 광우병 등의  위험에  빠뜨릴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 분말 혈액은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지난 98년 이래 유럽연합(EU)에서 사용이 금지된 품목.

    하지만 캘리포니아 와인 업자를 대표하는 와인협회측은 이같은  조치는  미국내 전체 와인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이라면서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법안 통과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12일자 BBC 인터넷판도 미 의회 의원 상당수가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제동을 건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를 공공연히 성토하며 이런 저런 방법으로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고 보도.

    톰 랜토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은 "프랑스, 독일, 벨기에의 맹목적 비타협과 철저한 배은망덕이 특히 역겹다"면서 경멸할 가치조차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또 상원 병역 위원회 의장인 존 워너(공화)의원은 미 의회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재정 지원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같은 위원회의 하원 의장인 던컨 헌터 의원도 "독일의 자유를 위해 희생된 미국민에 대한 독일의 감사의 눈물이 너무나 빨리 말라버렸다"고 개탄하고 하원은  현행 7만1천명에 달하는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려는 현 부시 행정부의 계획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건론자인 조지프 리버만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같은 이견의 어조와 음량은 거의 전체 유럽의 목소리를 파묻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몇몇 미국 시민들은 보다 직접적인 행동으로 반불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산 치즈를 취급하는 한 웹사이트는 성난 미국 고객들의 e-메일이  대량으로 쏟아지며 다운됐다.

    또 불미 상공회의소측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미국 항공사들이 프랑스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입을 주저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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