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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대학 동창회와 학생회

 

 

도내 일부 대학에서 동창회와 학생회가 심각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양측의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양상이다.

 

원광대에서는 지난달 총동문회장이 총학생회 간부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미증유(未曾有)의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회 간부들이 신입생 등록고지서에 통합 고지되고 있는 동창회비 분리고지와 예산공개등을 요구하며 동창회 사무실에 진입, 관련 서류를 탈취하고 사무실 집기를 밖으로 들어냈다는 게 이유다.

 

까마득한 후배들이 몰려와 사무실을 폐쇄해버린 무례한 행동도, 그리고 사건이후 한차례의 대화도 없이 후배들을 고소한 선배들의 대응도 당사자들에게는 서운한 감정의 정도를 넘어선 것 같다.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는 일은 실익이 없다. 다만 '형이 아우를 고소한 격'이라는 담당 경찰의 말을 동문회측에서는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만약 고소를 당한 학생들이 혐의를 인정받아 법적 처벌을 받게된다면 파문은 더욱 커질뿐이다.

 

원광대뿐만이 아니다. 전북대에서도 신입생들에게 고지되고 있는 동창회비 문제를 놓고 지난해부터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가 심각하다. 그리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방대 육성정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지방대학이라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택과 집중의 논리가 지방대 지원정책의 근간이 될 것이다.

 

대학본부뿐 아니라 동창회와 학생회가 함께 나서 머리를 맞대고 대학발전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집안싸움에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동창회는 그간의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동창회 조직에 주어진 새로운 역할을 인식, 대학과 구성원들을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또 추진해야 한다.

 

재학생들도 예비 동창회원이다. 지켜야 할 도리는 끝까지 지켜야만 선배들에 대한 요구와 주장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또 자칫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신중해야 하고 무리한 행동때문에 사안의 본질이 묻혀버리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

 

/김종표(본사 교육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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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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