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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LG전선 두고만 볼 것인가

 

 

LG전선의 전북이전이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군포에 있는 현재의 공장부지가 팔리지 않아 이전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된 것은 토지공사와의 '가격차'이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것만도 아닌 듯하다. 토지공사가 애초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할 의사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공시지가에도 훨씬 못미치는 제시가격이나, 더 이상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닫힌 태도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물론 토지공사도 하나의 기업이고 부지매입 여부는 기업의 경영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이다. LG전선의 전북이전은 수도권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해 수도권의 과밀을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적'판단에 따라 추진됐다.

 

정부는 지난 99년, 지방으로 이전하는 수도권 기업에게는 금융과 세제 등의 지원뿐만 아니라 1조원 수준의 지방이전 부동산 매입기금을 마련해 토지공사나 성업공사를 통해 우선 매입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LG전선은 정부의 이같은 약속을 믿고 의욕적으로 공장이전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LG전선은 현재 공장 부지를 팔지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국민의 정부는 참여정부로 교체되었고 개별기업의 지방이전 문제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LG전선의 전북이전 문제는 정부정책에 의해 시작되었고 현 정부도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건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다.

 

LG군포공장은 도심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서 어차피 공장부지로는 부적합하다. 새로운 시설투자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옮겨서 사업을 의욕적으로 하려는 것이다. 정부와 도내 정치권, 행정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성원(본사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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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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