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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보급로' 확보에 발목잡힌 미-영 연합군

 

 

개전 닷새째를 맞은 24일.  쿠웨이트시티에 머물며 이라크로의 입성을 기다리는 1천여명의 외신기자들에게 이라크 국경이 열릴 것이라는 새로운 소식은 아무 것도 전해지지 않았다.

 

기자들의 이라크 입국 취재가 이뤄지려면 미군들의 진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개전 일주일이 다가오도록 바그다드 입성은 커녕 이라크 남부  도시  움 카스르와 바스라가 완전히 장악됐다는 보도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미.영연합군 미디어센터의 미군 관계자는 "움 카스르와 바스라가 떨어지지 않아 상당수 연합군 병력이 쿠웨이트 북부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합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보급선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

 

기존 보급기지는 쿠웨이트 공항과 항구를 배후로 만들어져 있지만 이라크  국경에서 남쪽으로 80㎞나 떨어진 이들 기지는 바그다드 진격작전을 펼치기에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영국군 병참장교 데비 노블 중령은 "보급기지는 항구와 공항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만들어져야 하며 그런 점에서 움 카스르와 바스라 장악은  이라크 작전 전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군은 보급로의 중요성을 인식, 개전초부터 이들 두 도시의  확보를  최우선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연합군의 이같은 전략을 간파한 이라크군도 게릴라전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예상보다 훨씬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어 이들 도시의 `함락'이 생각만큼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움 카스르는 바스라항이 제구실을 못하는 현재 상황에서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항구로, 연합군의 입장에서는 바그다드 공격에  필수적인  병참로의 출발점이 되는 곳이다.

 

연합군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기 위해 움 카스르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보급로서 중요하다는 사실도 숨기지 않고 있다.

 

또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는 움 카스르와 바그다드를 이어주는 이라크  남부의 전략요충지인데다 국제공항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 도시의  확보가  이라크전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지적돼왔다.

 

따라서 움 카스르와 함께 바스라가 동시에 장악돼야 연합군의 이동이 그만큼 수월해지는데다 지상군 진격에 필수적인 통신망 확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게 군사전략가들의 분석이다.

 

이밖에 대규모 연합군 사상자가 발생한 나시리야도 이라크 남동부 디카르주(州)의 주도(州都)로 바스라와 철도로 연결돼 있어 연합군이 바그다드 진격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미.영 연합군은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전 중요성으로 인해 현재 이 3곳을 장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당초 연합군은 움 카스르항과 바스라를 며칠만에 함락, 보급로를 확보한 뒤  바그다드에서 이라크의 정예군인 공화국 수비대와 마지막 일전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라크 자유' 작전의 첫 단추였던 바스라와 움 카스르 점령에서 어려움을 겪자 전체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보급로가 확보되지 않음으로써 바그다드 공략에 나설 최정예 미군 제101 공중강습사단(AAD) 등 핵심공격부대의 바그다드 인근 최전선으로의  이동도  그만큼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관계자는 "일부 부대는 이미 바그다드 부근까지 진격해 있지만 움 카스르-바스라-나시리야로 이어지는 보급로와 통신망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이들 부대의 전진은 별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위험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군사전문가들이 `이라크 자유' 작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해온  바스라와 움 카스르 장악이 늦어짐에 따라 개전 1주일을 맞은 연합군 진영엔 점차  초조감이 드리워져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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