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을 계속하려면 자신을 죽이고 추진하라!' 무척 섬뜩한 말이다.
이는, 지난 15일자 모 중앙지에 새만금사업이 잘못 시행되고 있는 만큼 즉시 중단할 의사가 없느냐 하면서 기사화된 도올 김용옥기자의 말이다.
그는 노대통령 취임 50일과 관련하여 인터뷰 기사를 게제하면서 노대통령이 새만금사업을 친환경적으로 변경해 추진할 경우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의 포크레인 밑에서 반대농성을 하겠으며 사업을 계속하려면 자신을 죽여야 할것이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공사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한때 모 방송국에서 독특한 모습과 제스처로 맹자의 왕도정치와 논어를 강의하던 대학교수이자 철학자로만 인식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모 신문기자로 변신하여 지면에 자기 목소리를 내었던 것이다. 글 내용을 보면 국가원수를 상대로 반 협박이요 독선과 아집에가득찬 말이었다.
무릇 신문의 기능은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한 공정한 보도만이 필요한 것이고, 공공신문이 어느 개인을 대변하거나 어느 정파의 입장에 서서도 안되며, 신문기사나 보도는 책임의식에 입각한 공정한 보도이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식인으로서 또한 대학강단에서 강의하였던 대학교수로서 편협한 사고를 갖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가 한때 방송국의 대중매체로 일반 대중에게 맹자의 사상과 왕도정치를 가감없이 설파하여 큰 인기를 얻은바 있었고, 일부 학자들은 그의 독선에 대해 비난하기도 하였다.
왕도정치는 맹자의 정치사상을 핵심으로 이상적인 정치행태를 말하는 바 그것은 인간의 집단인 국가사회나 더 나아가 인류사회에 있어서 민생의 안정과 인간다운 삶의 성취를 목적으로 하고 그 목적을 실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힘과 무력에 의한 강제적인 해결이 아닌 인(仁)을 바탕으로, 통치자의 인격과 덕의 감화력에 의한 평화적이고 순리적인 해결을 바람직한 것으로 보는 정치사상인 것이다.
도올 김용옥박사는 이러한 정신과 사상으로 만인앞에서 맹자의 철학을 강의해 왔고 주지시켜 온 것이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신문기자로 나타나 지금까지 지속해온 사업을 갑자기 중단하라며 대통령에게 협박까지 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방송국에서의 강의도 마음에 차지 않았는지 신문기자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한채 공공성과 객관성을 잊어 버리고, 개인의 생각을 강요하는데 있어서 지나치다고 볼 수 있겠다. 도올 김용옥기자가 좋아했던 맹자의 유명한 말이 있다.
'우환속에 살아나고 안락속에 죽는다.'이는 매사에 걱정하고 고생하는 과정에서 살길이 열리지만 안일하고 준비성없이 하다가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는 아마도 새만금사업의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나 보다. 즉 식량안보(식량자급도는 28.5%)를 위한 쌀생산을 위해서이며, 물부족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수자원 확보(UN이 물부족국가로 권고)하기 위함이라고 농림부는 주장하고 있다.
새만금사업이 91년에 착공된 이후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친환경적으로 재추진하여 완공단계에 접어든 지금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김용옥박사의 합리적인 사고가 아니고, 생떼를 부리는 것과 다름아니다. 반대를 하기로 하였다면 착공하기 전부터 했어야 옳다고 본다.
맹자의 글가운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나는 호연지기를 잘 키운다. 어떠한 권력이나 폭력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그러한 도덕적 용기를 말한다.'맹자는 지금부터 2000년전 전국시대 사람이지만 그당시 각국 임금의 선물을 마음에 들면 받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받지 않았던 사람이었고, 예의같은 것을 따지며 의례적으로 행동하려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도올 김용옥기자는 이러한 맹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작금의 현실을 가볍게 보는것은 아닌지, 아니면 자기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현실을 도외시 한 채 인기발언을 한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91년 착공이후 새만금사업은 뜨거운 감자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미 시작한 사업을 중단하여 되돌릴수도 없을뿐더러, 그동안 쏟아부은 막대한 공사비를 물속으로 사라지게 할 수도 없는일 아닌가. 완공단계에 와있는 사업을 지금 반대한다고 해서 국익에 득될게 무엇이 있을 것이며,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78%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이 싯점에서 좌충우돌 할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조속히 완공하여 전북도민과 더 나아가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온 국민의 역량을 모았으면 좋겠다.
/추원호(건축사·우석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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