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건과 관련해 9.11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모든 테러 세력을 발본색원할 것임을 천명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그들을 은닉비호할 경우, 누구든지 이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폴리스를 방문, "어느 때든지, 누구든지 본토를 공격하거나 시민을 공격하면 그들을 추적, 반드시 찾아내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며 미국은 인내력과 불퇴전의 결의로 테러전을 계속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세력은 미국의 적으로 간주, 테러리스트들과 그 비호세력을 테러전 확전의 일환으로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자신의 '테러독트린'을 거듭 천명했다.
그는 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자행된 3건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알카에다 잔당의 소행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알카에다 세력의 절반과 지도부를 궤멸시켰다. 잔당의 나머지 절반을 추적중이며 반드시 색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12일 밤~13일 새벽 발생한 자살 공격으로 테러범 9명과 미국인 7명을 포함해 29명이 숨지고 194명이 부상한 데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응징 의지를 전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사우디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사망자 중에 사우디인 7명과 미국인 7명, 요르단인 2명, 필리핀인 2명, 레바논인과 스위스인 각각 1명 씩 포함됐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관리들은 미국인 12명을 비롯한 90여 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방위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의 자회사로 현지 방위군에 훈련서비스를 제공해온 비넬의 직원용 주택단지도 이날 테러 공격을 받아 미국인 7명과 필리핀인 2명이 목숨을 잃고, 중상자 2명을 포함해 15명이 다쳤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테러 직후 베넬 주택단지를 방문해 이번 공격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있다며 이 조직을 반드시 소탕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이번 공격은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한 최악의 테러로 어떠한 형태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알카에다를 공중분해하려는 미국의 결심은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딕 체니 미 부통령도 13일 최소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테러 공격은 향후 대테러전을 예고한 것이라며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안은 테러세력을 분쇄하는 것인 만큼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은 테러에 대한 지속적인 전쟁이 국회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며 테러리스트를 추적하고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13일 사우디 아라비아에 거주하는 미국인 4만 명은 집 안에서 창문과 대문에서 떨어진 채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하는 동포안내문을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국 공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과 가족들은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 전원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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