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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완주군의 빗나간 벤치마킹

 

 

현대-다임러 합작법인 유치를 촉구하기 위한 완주군민 한마음의 밤 행사가 25일 완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렸다.
강한전북 일등도민운동 완주군추진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관내 기관 및 사회단체장과 군민등 8백여명(주최측 집계)이 참가했다.

 

오후 5시부터 2시간동안 계속된 행사는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현대-다임러 합작법인 유치를 촉구하기 위한 사회단체장들의 호소문과 건의문, 결의문이 잇따라 낭독되면서 열기는 고조됐다.
합작법인의 유치가 성사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지역경제의 파급효과가 결코 적지 않기에 군민들은 그 어느때 보다 결연한 자세로 노조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낙후 완주'를 탈피하고 나라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군민들의 충정에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몇가지 문제점이 드러나 주최측의 숭고한 뜻이 반감되는 결과를 빚었다.
우선 행사의 시기가 매우 부적절 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바쁜 영농철에 군민들이 대거 동원됐고 현대차 노조가 현재 이와 별건인 임단협 문제로 부분 파업중에 있다.

 

나라안이 온통 이익집단의 무분별한 단체행동으로 어수선한 때에 시기도 적절치 않고 시급성도 없는 개인회사의 노사문제에 완주군과 관변단체가 굳이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순수 민간인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행사에 공무원들이 대거 참가해 기관주도의 시위모습을 연출했다. 또 실과소장에게는 5만원, 담당에게는 2만원의 후원금을 낼 것을 지시했고 13개 읍면장에게는 후원금 모금차원에서 50명의 주민을 동원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일부 읍면장들이 불만을 터뜨렸고 행사의 순수성은 의심을 받게 됐다.

 

얼마전 전북도가 새만금사업의 계속추진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단행동을 한 것을 완구군이 이날 행사에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책사업인 새만금과 개인회사인 현대차 문제는 그 본질이 엄연히 다르다. 따라서 완주군의 이번 벤치마킹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방법에서도 많은 문제를 노출했다. 얻은 것이 별로 없는 집단행동에 행정이 뭣하러 앞장서서 나서는가.

 

/김관춘(본사 완주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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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춘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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