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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해수부 장관의 이상한 훈시

 

 

"(자신이) 얼마전 보도된 성직자들의 3보(步)1배(拜)를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기사는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고행을 겪고있는 성직자들의 건강 등을 고려, 중단을 권고하려고 방문했습니다.”
3일 오전 11시 군산해양수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해양수산청의 업무보고자리에서 허성관 해양수산부장관은 의미있는 얘기를 던졌다.

 

허장관은 이 자리에서 "새만금사업은 본래 농지조성을 위해 시도됐지만 최근 논란으로 원인무효된 상황”이라 주장한뒤 "전 청원들은 지역사회의 각종 모임에서 해수유통의 당위성을 설파하라”고 독려했다.

 

허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부(해수부)의 본연의 임무는 갯벌을 보호하고 바다환경을 보전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는 정부의 최종정책결정이 이뤄지면 다르지만 유동적인 상황에서는 이같은 논리를 고수할 것이라면서 환경단체의 주장과 흡사한 해수유통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허장관이 수차례에 걸쳐 농지조성의 장기화와 남아 돌고 있는 공단 등을 언급한 것은 새만금사업의 백지화를 겨냥한 표현이었으나 지역정서와 상황을 고려, 우회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해석.

 

군산해양수산청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허장관은 강도높게 현장행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새만금사업 현장방문에 앞서 반대논리를 전개, 정책의 입안자로서 뿐 아니라 학자적인 양심을 벗어난 접근을 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이에앞서 허장관은 강근호 군산시장과의 접견하면서도 대형국책사업으로 지역주민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면 일을 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는 등  일관되게 새만금반대논리를 펴  자신이 직접 해명한 ' 3보1배' 현장방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보다는 오히려 혹을 붙이는 행보를 계속했다.
어쩌면 허장관의 논리는 노무현대통령이 언급한 '코드론'의 연장선에서 보면 자신들의 입장과 같은 '성직자들의 3보1배'를 격려했다는 보도가  우연한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군산=정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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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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