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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정치인의 조폭행동 기억해 두자

 

국민들은 당초 민주당 내부에서 신당 창당이 추진되는 것을 보고 '개혁을 통해 전국정당을 만들고, 성숙한 선진민주사회를 구현하자는 것'으로 이해했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자며 일부 개혁성향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탈당까지 하면서, 또 당 외부에서도 개혁신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며 민주당 신당창당 움직임에 화답하고 있다.

 

하지만 28일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보여준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등이 보여준 행태는 분명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아가 민심이반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했다.

 

정치행위중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가운데 수위를 차지하는 것은 의원들이 국회 회의장에서 욕하고 난투극을 벌이는 것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국회의원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비록 국회가 아닌 당 회의장에서 벌어진 일이라지만, 국민들의 눈에 민주당 당무회의장에서 벌어진 난장판이 단순하게 넘어갈 일일까.

 

이날 회의장에서는 고성을 넘어 막가파식 욕지거리가 난무했다. 주먹질만 없었지 의원들의 언동은 조폭 수준을 넘어섰다. 요즘 인기절정 속에 방영되는 TV 드라마 야인시대 속의 정치폭력 빰치는 행태가 벌어졌다.

 

'개××''죽여''배신자''끌어내'등 심한 욕지거리를 해대며 주먹질 일보직전까지의 말다툼을 벌이는 그들에게서 이미 '독재정권과 죽을 각오로 투쟁했다'는 동지도, 개혁정치도, 선진민주주의도 없었다. 다만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 생긴 '당권'을 서로 쥐고 휘두르겠다는 정치적 야망만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정치인들이 흔히 '정치는 생물이다''정치는 협상과 타협으로 꽃을 피운다'는 등의 말을 잘 한다.

 

그러나 이날 이들이 보여준 작태는 이런 수사들이 사치에 불과했다. 앞으로 희망을 걸기에도 기대난망인 것처럼 보였다. 정치인에 대한 심판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조폭에 가까운 이날 이들의 행동을 똑똑히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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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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