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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좋은 音樂 골라듣기

 

최근에 AP통신을 통해 발표된 한 실험결과가 우리의 흥미를 끈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아드리언 노스」란 심리학 교수가 어떤 레스토랑에서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을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틀었다고 한다. 3주간의 실험을 마치고 조사를 해보니 대중음악을 틀었을 때보다 클래식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날이 월등하게 매상이 올라감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면 손님들은 심리적으로 자신이 좀더 고상하고, 부유하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 「노스」교수의 최종 분석이다.

 

그렇다면, 아무런 음악을 틀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실험결과도 나와 있다. 매상이 가장 적게 오르더란 것이었다.

 

질병치료에도 음악요법 효과 있어

 

오래 전부터 클래식 음악을 이용하여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음악요법이 대체의학에서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뇌파와 생체리듬에 클래식 음악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자연치유 능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모차르트 효과」라 하여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팝'이나 '록'계열의 음악보다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반복해서 들려주면 지능발달이나 학업성취도가 월등하게 높아진다는 학설도 있다.

 

인간뿐만 아니라, 산란기의 닭과 젖소들에게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자, 달걀과 우유의 생산량이 증가하더라는 뉴스도 있었다.

 

또한, 영국에서는 '그린음악농법'이라 하여 식물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농법도 유행한다고 한다.

 

장미같은 화훼식물의 경우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면, 꽃이 오래가고, 색깔도 더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토마토와 같은 열매식물에 대한 실험결과도 30%나 생산량이 늘었다고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동농장」이란 곳에서 시범적으로 70만 평에 달하는 경작지에 클래식 음악을 틀었더니 추수 때, 대단한 양적, 질적인 효과를 얻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결국, 이제는 농산물 생산에도 문화적인 요소를 결합시키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마릴린 맨슨」이라는 5인조 밴드에 대한 뒷 얘기가 무성하다.

 

'악마밴드'라 불리는 「마릴린 맨슨」은 이번 공연에서 그들에 대한 평판대로 파행과 기행으로 가득찬 엽기무대를 선보였다고 한다.

 

외국 가수 최초의 '미성년자 입장불가'판정을 받았던 이 공연에서 이들은 공연 내내 객석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포르노를 방불케 하는 연출을 펼쳤다고 한다.

 

문제는 7,000여 명이나 되는 우리나라 관객들의 반응이 거의 폭발적이라 불릴 만큼 흥분의 도가니였다는데 있다.

 

이들이 서울을 떠나면서 "세계공연 중 한국 관객의 반응이 최고였다”고 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보며 왠지 기분이 씁쓸해지고 걱정이 되는 것은 필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좋은 음악은 세대차도 뛰어넘어

 

「마릴린 맨슨」이 남긴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즐겁고 흐뭇한 소식 하나를 외신이 전해왔다.

 

그것은 60년대와 70년대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미국의 포크 록 듀엣 「사이먼&가펑클」이 20년 만에 재결합해, 북미 순회공연에 나선다는 소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들이 불렀던 'The sound of Silence', 'Scarborough fair', 'Bridge over troubled water' 등의 노래와 음악은 아직도 불후의 명곡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들은 연말까지 35번의 공연을 계획중인데, 공연티켓이 판매시작과 동시에 매진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주목할만한 것은 미국의 많은 10대와 20대의 젊은이들이 예상을 깨고 그들의 공연티켓을 구입했다는 점이다. 결국, 아름답고, 좋은 음악은 무한한 생명력과 세대차를 뛰어넘는 것 같다.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언어 사용능력'과 '음악적 능력'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있어서 음악은 언제나 하나의 자연환경과 같다. 성경이 활자로 된 복음이라면, 좋은 음악은 소리로 듣는 복음이다.

 

요즘 같은 가을밤에 음악을 통해 신의 화음을 듣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좋은 음악을 골라듣는 지혜를 가져야만 할 것 같다.

 

/윤산학(경기대 총무처장 겸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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