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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강원도에 언제까지 휘둘릴건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향한 전북도의 행보가 걱정스럽다.

 

후보지 선점을 놓고 전북도와 강원도간 곳곳에서 기선 잡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매번 기선을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와 강원도가 약속한 2014년 우선권을 갖고도 이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게 전북도의 현주소다. 대규모 국제스포츠단을 만들고, 범도민후원회를 결성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선 강원도와 달리 전북의 경우 아직까지도 한껏 여유를 부린다.

 

도청 주무국장까지도 오는 23일 유치위원회가 발족되더라도 사무처 인력 확대가 필요치 않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20명 가까운 대규모 인력이 배치된 강원도를 의식할 필요 없이 우리 나름으로 착실히 준비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얼핏 당당하고 대범한 대응으로 보이지만 뜯어보면 사무처에서 '할 일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과연 주무국장의 생각처럼 대범하게 '마이 웨이'만을 외칠 만큼 여유가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동계체전 유치신청과 포기선언 과정에서 잘 드러났다.

 

강원도는 김진선지사가 직접 나서 동계체전 유치를 전북도에 양보한다고 밝힌 뒤 16일 대한체육회에 공식 포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북도와 동계체전 개최지 경쟁을 벌이게 된 강원도는 체전위원회의 순환개최 방침을 알고 2005년 개최가 유리하다고 판단, '큰 마음을 쓰듯' 포기했다.

 

강원도에 '한 방' 먹은 전북도는 애써 평상심을 잃지 않은 듯 보이려고 특유의 대범함으로 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05년도 개최가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전북도의 방향도 흔들렸다. 17일 체전위원회 최종 결정을 하루 앞둔 16일까지도 동계체전 개최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물론, 스포츠 정신을 망각하고 어떻게든 동계올림픽 개최에 다시 한 번 도전하려는 강원도의 '술수'에 가까운 전략들을 치켜세울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사실상 이미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이 시작된 마당에 상대 탓만 하거나 나홀로만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현실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난번 경쟁의 쓰라린 패배도 전북도에게 별 약이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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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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