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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원전 주변이 말해주는 방폐장 안전성

 

1974년 4월 고리 원자력발전소(원전) 1호기가 원자력 불을 환하게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 앞 기념탑에 “민족 중흥의 횃불”이라고 표시된 당시 대통령의 휘호에서 보듯 우리경제 도약의 기틀이 마련된 것이다. 행정 구역상으로 우리나라 제2도시인 인구 약 400만의 부산직할시에 위치하고 있는 고리원전본부는 부산 해운대에서 직선으로 약 20km 떨어져 있고 현재 4개호기의 원전이 운전되고 있으며 신고리 1&2호기 및 3&4호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33년 전 부산지방에 원전 건설이 시작 되었을 당시 우리나라에는 원전설비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을 때이므로 설비 안전성에 대해 막연한 의구심이 있었겠지만 지역 주민들은 현명하게도 정부와 국내 원자력 기술을 굳게 믿고 수용했다.

 

 

그 후 고리원전 주변을 살펴보면 원전 바로 옆 횟집들은 손님들이 끊일 새 없이 찾고 있으며 원전에서 승용차로 10여분만 나가면 부산에서 이름난 칠암 회단지가 있는데 많은 미식가들이 즐겨 찿는 명소다. 원전 주변 농수산물의 생산 및 판로에도 아무 지장이 없다. 오히려 주변 특산물은 날개 돋인 듯 잘 팔려 나간다. 영광 굴비는 없어서 못 먹고 백화점 선물 쎄트중 가장 인기 있고 고가인 상품중의 하나다.

 

고리원전에서 도로를 따라 불과 8km만 가면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고 주변 경관이 빼어난 장안사가 있다. 이곳 역시 공휴일이나 여름 휴가철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인근 해운대는 여름 성수기에 백만 이상의 인파가 모여 드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수욕장이다.

 

원전 주변 초등학교가 대부분 유사하지만 고리 원전에서 1-2km 떨어져 있는 월내 초등학교 역시 부산지역 초등학교 중 가장 성적이 우수하며 교사들이 전입을 선호하는 학교 중의 하나다. 원전 사택 대운동장과 같은 시설들이 언제나 개방되어 지역주민들과 원전 종사자들이 각종 행사시 이용 하는등 원전은 지역과 함께하고 또 이를 위해 상호 노력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7월 부안군이 위도에 원전수거물관리쎈터(방사성 폐기물 처리장)를 유치 신청 하였고 이에따라 부지 정밀조사 및 사전 환경성 검토등 엄격한 절차를 거처 건설이 시작될 경우 우리나라 원자력 단지는 현재 4개소(부산지역의 고리원전, 경북 경주지역의 월성원전, 전남 영광지역의 영광원전, 경북 울진지역의 울진원전)에서 5개소가 될 것이고 위도는 그중 하나가 되는 샘이다.

 

지금까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온 전북지방에도 지방경제를 한 단계 도약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 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원전수거물관리쎈터는 공학적 안전 설비를 갖추고 있고 선진 외국에서 이미 수십년간 안전하게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일부 선진국 지자체에서는 원전수거물관리 설비의 경우 경쟁적으로 유치하려고 한다. 안전성 측면에서 원전은 달리는 자동차라면 원전수거물관리 설비는 서있는 자동차와 비교 할 수 있다.

 

또 국내 원자력 안전성 유지 및 관리 능력과 기술력도 30여년 전 우리나라가 처음 원전 설비를 운영하기 시작 할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월등히 높아졌다.

 

그런데 원전수거물관리쎈터를 유치 신청 해놓고 있는 부안은 설비 유치 문제를 가지고 찬반양론으로 갈려 몹시 진통을 겪고 있다.

 

고리원전에서 불과 약 20km 떨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관광지 해운대는 멀쩡한데 위도 예정부지에서 약 40여 km나 떨어진 부안읍에서는 불안해 하고 있다. 그리고 “핵은 죽음이다”는 허무맹랑한 말들을 아직도 일부 주민들이 믿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까지 농수산업을 기반으로 살아온 부안지역이 앞으로 원자력 설비를 유치하게 될 경우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 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며 전북지방의 발전과 인구 증가와 같은 변화도 예측된다. 물론 아무리 좋은 방향의 변화라 하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추구하는 일은 정말 괴롭고 어려운 과정이며 때로는 큰 아픔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개인, 조직 또는 사회이던지 그 나름대로의 발전을 위해서 또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변화를 수용하고 추구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강양구 (한수원(주) 부안건설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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