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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이마트 지역법인화운동은 끝났지만…

 

이마트 지역법인화를 위한 도민연대회의가 “내년에는 다른 형태로의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사실상의 이마트 지역법인화운동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지난 3월말 운동을 시작한지 9개월여만이다.

 

23일 기자회견은 기대와는 달리 도민연대회의 일방의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9월 이마트와 어렵게 공식대화창구를 만들고 협의에 들어가 이 기구를 통한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결국 양측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꼴이 되었다.

 

양측은 공동합의문을 작성하면서 ‘지역법인화 불가’와 ‘법인화운동 중단’이라는 표현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상대방에 힘을 실어주는 어구를 용납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역법인화 문제와 지역친화사업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놓고 대화창구를 개설할 때는 양측 모두 한발씩 양보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었다.

 

양측이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 운동의 구심점이었던 전주포럼이 뒤로 물러나고 참여단체가 하나 둘 관심을 돌린 것 등도 꽤나 적극적으로 시작됐던 지역법인화운동을 조용히 마무리짓게 한 요인이 된 것 같다. ‘지역경제 분권운동’이라는 도민연대회의 주장과 달리 처음부터 이 운동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보였던 일부의 시각이나, 성큼 다가온 총선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이마트가 다소나마 지역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됐다는 것과 도내에 지역경제활성화 공감대를 확산시킨 점,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유통업체에 전북지역산품 구매확대 약속을 받아낸 것 등 성과도 물론 있다.

 

그러나 목표물이 된 이마트나 주관자인 도민연대회의, 운동을 지켜본 소비자 어느 한쪽도 흡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올해 도내 유통업계의 이슈였던 이마트 지역법인화운동이 끝났다. 그런데 뒷끝이 씁쓸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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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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