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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파병예정지 무장세력 지도자 카이스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키르쿠크주 하위자의 무장세력 지도자 아부 카이스(가명)는 "한국군의 (추가) 파병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한국군이 온다면 미군과 같은 침략자로 간주해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지난 10일 하위자에서 가진 그와의 문답이다.

 

- 최근 하위자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왜 미군을 공격하는가.

 

▲미군은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 왔다고 하지만 거짓말이다. 그들은 이라크와 이라크인을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으며 석유 때문에 왔다. 해방군으로 왔다면 우리에게 일자리도 주고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러나 총을 들고 다니며 마을을 파괴하고 집을 수색한다. 송유관이 부서지면 몇시간 내에 복구하면서 파괴된 다리는 고칠 생각도 하지 않아 티크리트까지 40-50㎞를 걸어다녀야 한다. 우리는 미군을 이라크 밖으로 쫓아내는 날까지 맞서 싸울 것이다.

 

- 티크리트와 사마라 등지에서 싸우던 무자헤딘(전사)들이 하위자 등 키르쿠크 인근으로 몰려들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인가. 연합군을 지원하면 공격하겠다는 경고 전단을 전달한 적이 있는가.

 

▲티크리트와 사마라는 같은 수니 아랍 형제들이 살고있는 이웃 동네다. 우리에게 미군 다음가는 적은 미군에 빌붙어 일하는 쿠르드인이다. 아랍 형제들이 뭉쳐서 이들과 싸워야 할 때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연합군에 협력하면 공격하겠다는 경고 전단을 만들어 전달한 건 사실이다. 연합군과 협력하는 자들은 모두 스파이다.

 

- 한국군 추가파병 소식을 알고 있는가. 한국군이 온다면 어떻게 대할 것인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고 있다. 한국군이 온다면 미군과 똑같이 대할 것이다. 우리 전사들이 그들을 죽이러 나설 것이다. 미군들에게 하는 것처럼 도로에 폭탄을 심고, 무기로 공격할 것이다.

 

- 한국군은 이라크인들을 돕기 위해 오는 것이다. 한국은 이라크에 대해 군사, 정치적 야심이 없다는 걸 잘 알지 않는가.

 

▲한국인들이 과거 하위자에서 철도공사를 한 적이 있고 그 때 좋은 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다. 우리는 한국인을 좋아하고 그들의 일에 대한 열성을 존경한다. 한국 사람들과는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군대는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아랍의 전통과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다. 총을 들고 오는 외국인은 위협으로 간주해 죽여야 한다는게 아랍과 이슬람의 가르침이다. 특히 한국군은 미군의 지시 아래 움직인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미군을 `못된 개'로 여긴다. (옆에 놓인 총을 가리키며) 미군과의 협력 아래 오는 한국군을 이 총으로 맞을 것이다.

 

- 거듭 말하지만 한국군은 이라크의 재건복구 사업에 전념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도우러 오는 사람들과 굳이 싸울 필요가 있는가.

 

▲한국의 건설회사나 기업인들이 오는 것은 대환영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서 이라크를 재건해주길 진심으로 바라며 그들과 협력한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군대는 한국군이냐, 아니냐를 막론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군대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그들이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 그건 개인적인 생각인가, 아니면 모든 하위자 주민들의 뜻인가.

 

▲우리 모두의 뜻이다. 하위자는 아랍과 이슬람인들의 땅이며 지도자인 셰이크들이 매주 모임을 갖고 크고 작은 일들을 논의한다. 외국 군대를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는 결코 논의의 대상이 아니며,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는데 모두 동의하고 있다.

 

- 당신이 지휘하는 하위자의 전사들은 몇 명이나 되는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하위자에는 142개 마을이 있다. 그리고 하위자족들이 살고 있는 이라크내 마을은 티크리트와 사마라, 모술, 도라 등지에 걸쳐 450여개다. 하위자 출신 무자헤딘을 합치면 수 천, 수 만 명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 젊은이들의 60% 가량은 일자리가 없다. 젊은이들 뿐 아니라 어린이와 여자들까지도 싸우기로 결심했다.

 

- 무기는 어느 정도 가지고 있나.

 

▲솔직히 말해 우리는 총에서부터 로켓, 로켓추진수류탄, 폭탄 등 여러가지 무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몇 년이라도 싸울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다. 특히 우리 자신까지 폭탄이나 로켓, 미사일 대신 사용해 싸울 각오가 돼 있다. 아이들과 여자들도 마찬가지이다.

 

- 한국의 정부나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다.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지 말라는 것 뿐이다. 우리끼리 지낼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둬 달라. 우리는 미군을 `못된 개'로 여긴다. 거듭 말하지만 미군의 지휘 아래 오는 어떤 군대도 똑같이 여길 것이다. 한국이 우리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군대를 보낸다면 마지막 어린이가 남을 때까지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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