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수출호조, 내수침체의 경기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04년 전북경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도내 중소?벤처기업들의 어려움이 계속될까 염려된다.
기업유치를 지역경제회생을 위한 지상과제로 여겨왔던 전북에서 지역산업구조의 취약과 행정지원의 미흡으로 회사발전을 기대 못해 토종 벤처기업들이 전북을 등지고 떠난다는 소식은 열악한 전북경제환경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지난해 9월 전반적인 경기침체속에 경제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전북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북일보사 주관으로 민간운동인 '전북경제 살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이후 전북지역 경제단체 등 유관기관들과 정?재계 인사들의 참여로 시작된 일련의 전북경제 살리기 운동 사업 등은 그나마 낙후된 지역경제환경을 살리기 위한 희망의 초석으로 기대된다.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성장한계의 인식을 없애고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의 확대와 함께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전북기업들에게 적극적인 기업 알리기를 통해 영세 지방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내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 알리기가 경영의 중요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회사가치와 브랜드를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려서 기업이 시장의 신뢰와 주목을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제대로 알리는 데에는 기업정보를 투명하고도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장기간 계속 홍보해야 하는 방송?언론매체는 기업홍보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는 중소?벤처기업들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다. 하지만 단기간의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큰 홍보효과를 낼 수 있는 홍보수단도 있는데, 이의 하나가 바로 기업이 통일규격주권의 발행을 통하여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것이다.
통일규격주권을 발행한 전북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상장법인과 코스닥등록법인은 전국대비 각각 1.7%(12개사)와 0.6%(5개사)이고, 기타 일반기업(비상장)은 전국대비 0.6%(8개사)로서 전북기업들의 통일규격주권 발행은 매우 저조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전북기업들의 통일규격주권 발행을 통한 기업 알리기가 침체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통일규격주권 발행의 필요성에 대한 무관심과 발행절차 및 비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일반적으로 통일규격주권은 모든 상장회사나 코스닥등록회사는 의무적으로 발행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또한 모든 주식회사는 통일규격주권의 발행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
통일규격주권 발행이 기업에게 주는 이로운 점을 살펴보면, 먼저 통일규격주권을 발행하게 되면 우리나라 모든 증권회사(전국지점)에 예탁이 가능하게 되어 증권회사 계좌를 통해 주식을 거래함으로써 주식의 거래가 용이해지므로 주식발행을 통한 자본(직접금융)의 조달이 보다 쉽고 원활해질 수 있다.
둘째, 바로 기업 알리기의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통일규격주권 발행을 통해 주주, 투자자, 일반인들에게 보다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어 회사의 신인도를 제고하고, 회사 명칭과 상표가 주권에 표준화되어 나타남으로써 광고 효과를 일으키는 등 기업가치의 향상이라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셋째, 기업 입장에서 주권발행과 명의개서, 질권등록 등 주식관련사무 일체를 저렴한 비용으로 명의개서 대행기관에 위탁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주식사무를 수행할 수 있다.
넷째, 전북지역기업들의 통일규격주권 발행은 전북지역의 직접금융시장을 활성화하여 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금융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통일규격주권 관리기관이며 전북금융산업의 인프라로서 역할을 해온 증권예탁원이 전북경제 살리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코스닥 등록 등 증권시장 진입과 주식관련사무 전반에 대한 컨설팅과 교육활동을 활발히 함으로써 전북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진교호 증권예탁원 전주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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