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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재연구원 '전북지역 백제문화유산' 발간

 

매장문화재의 외출. 땅 속 깊은 곳에서 몇 백년 몇 천년동안 발굴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매장문화재는 역사를 품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 때문에 매장문화재를 정리하는 작업은 지나간 우리의 역사와 과거를 새롭게 발견하고 인식할 수 있는 기회다.

 

재단법인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이 전북의 역사찾기에 나섰다. 첫 사업은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지만, 정작 남아있는 문헌자료가 부족한 백제. 익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백제문화의 집대성은 문헌자료로서의 가치를 넘어 이 지역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전라북도 후원으로 '전북지역 백제문화유산'을 발간했다. 1년을 투자해 해방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발굴된 1세기∼7세기 백제문화유산을 정리했다.

 

마한문화가 밀집된 영산강과 백제문화가 밀집된 공주·부여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전북지역은 백제문화 이해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도내 문화유산을 통해 백제 중앙과 마한의 관계, 마한의 소멸문제 등 고대시대 두 문화권의 상호관계도 파악할 수 있다. 성곽·고분·주거지·석등·불상·토기요지 등 발굴유물 사진·도면·설명과 마한· 백제 문화유적의 발굴상황 등을 실어 현장감을 살렸다. '고고학은 일반인들이 수용하는만큼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연구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시·군별로 구분하고, 문화유산 현황도 조사했다.

 

최완규 원장은 "전북의 백제문화라면 대개 7세기 미륵사지를 떠올리지만, 타 지역에 비해 발굴조사가 미흡했던 전북이야말로 더 폭넓은 백제의 유물·유적 발굴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마한·백제문화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이 문헌자료를 통해 마한과 백제문화 연구를 새롭게 조명하고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최원장은 "새롭게 발굴되는 문화유산을 위해 5년 정도마다 내용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지난 18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각 지자체마다 매장문화재 발굴전담기관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전북지역의 출발은 늦은 편이다.

 

지난해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실시한 지표조사와 시·발굴 조사는 모두 40여건. 12월에는 '전북지역 백제문화유산의 성격과 관리방안'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주최하기도 했다. 올해는 전주 동고산성 발굴조사·익산웅포관광단지 백제고분조사·고창 장성간 고속도로 등 굵직한 발굴조사 15건이 예정돼있다. 지표조사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김종문 학예실장을 비롯해 위촉·선임 연구원 등 모두 16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원장은 "대학의 관련학과 교수들도 이사로 참여해 전북 문화를 총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선사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도내 문화유산을 심층적이고 계획적으로 연구해 전북문화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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