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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극단, 고(故) 김상열 작가의 작품 '언챙이 곡마단' 올려

 

'탁월한 연출감각으로 뮤지컬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을 만큼 국내 뮤지컬 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활약했던 연극연출가 겸 극작가 고(故) 김상열씨(1941∼1998). 그가 직접 극본을 쓰고 1982년 초연한 '언챙이 곡마단'이 전주시립극단의 정기공연 무대에 올려진다. (27일과 28일 오후 4시·7시 30분 전주덕진예술회관)

 

1966년 극단 '가교'와 인연을 맺으며 무대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5년 뒤 '탈의 소리'를 통해 희곡작가로 데뷔, 소극장운동과 함께 TV드라마·TV다큐·정극·마당놀이·악극·뮤지컬 등을 섭렵하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90년대 악극으로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으며, 그의 역량은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연출상·TV극본상, 서울연극제 연출상·희곡상·작품상 등 수많은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전주시립극단의 이번 무대 연출은 류경호씨(전북연극협회장). 1996년과 1997년 역시 김상열 작품인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를 연출, 전북지역과 중국 강소성 순회공연을 갖기도 했던 류씨는 "고인은 풍자와 해학을 매체로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가는 현장성과 예술성있는 놀이마당을 창조하는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유신독재가 종말을 고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1982년 그 뒤숭숭하던 시기에 첫 선을 보인 '언챙이 곡마단'은 철저하게 패망의 준비가 돼 있는 백제와 승리의 신념에 차 있는 신라를 소재로 한 다소 과장적인 이야기다. 무대는 곡마단의 무대로 선정했고 코러스 격인 광대들이 연극을 이끌어 간다. 의상과 소품의 변혁도 다소 특이한 형식이다. 작가는 생전에 '어처구니없이 반복되는 짓거리에 관한 놀이'라고 말했지만, 이 연극은 '관객이 선정한 보고 싶은 우리연극'일만큼 재미있다. 광대 역의 전춘근·김경미·서주희, 의자왕역의 백민기, 김춘추역의 고조영 씨 등 전주시립극단 배우 19명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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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우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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