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몰랐다. 내가 받은 상은 함께 고생한 선수단 모두를 대표해 받은 것이다. 특히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고, 원정응원을 마다하지 않은 홈팬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5년만에 프로농구 정상을 탈환한 KCC 이상민(32)은 우승과 챔프전 MVP에 오르며 겹경사를 맞았다.
'생애 최고의 날'을 맞은 그는 "은퇴 전에 꼭 다시 챔피언반지를 끼고 싶었다.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죽을 힘을 다했다."고 챔프전에 임했던 각오를 밝혔다.
이상민은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송곳 패스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8점(3점슛 2개) 9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잡아내 KCC가 83-71로 원주 TG삼보를 꺾는 데 앞장섰다.
공수에서 물흐르듯 유연한 리딩을 보여준 이상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65표 가운데 31표를 획득, 플레이오프 MVP에 등극했다. 이상민은 97∼98시즌 우승 당시 준우승팀 기아의 허재(현 TG삼보)에게, 98∼99시즌 우승 때는 선배 조성원에게 밀려 MVP를 놓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한편 이상민은 "아내가 전화를 걸어와 꼭 이겨 달라고 말해 '만약 오늘 지면 치악산으로 들어갈 테니 기다리지 말라'고 대답했다"면서 7차전에 비장한 각오로 임했음을 설명했다. 이상민은 전주팬들과 함께 챔프의 기쁨을 나눌 시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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