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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립국악단, 창작창극 '남원뎐'

 

'춘향전, 흥부전, 변강쇠전… 명창들의 소리가 이어지면 소리길이고, 소리가 대대로 이어진 길이 소리길이고 소리가 쌓이고 쌓여서 지층처럼 쌓인 게 바로 소리길인 것을 어찌 몰라. 탯줄 따라가는 명창의 길. 동편제 탯줄이 남원이여.'('남원뎐' 중 명창의 대사)

 

화사한 봄. 꽃놀이보다 더 즐겁고 신명난 잔치가 남원에서 열린다.

 

남원시립국악단(단장 박양덕)이 17일 오후 7시와 18일 오후 4시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무대에 올리는 창작창극 '남원뎐'(연출 오진욱). 지난해 12월 가무악극으로 선보였던 '남원골 이야기'를 각색해 새롭게 창작했다.

 

춘복이 영감의 일방적인 개발논리에 밀려 어려움에 처하게된 남원의 한 마을. 후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이몽룡과 성춘향, 놀부, 변강쇠, 방자, 향단, 월매, 명창 등 남원을 탯줄로 한 인물들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해학이 흥미롭다. 그러나 재미거리로만 그치지 않고 판소리의 탯줄인 남원에 대한 자긍심과 성·정치·경제난 등 아쉬움이 많은 2004년의 풍속도에 대한 일침도 가한다.

 

무용을 전면에 배치했던 '남원골 이야기'에 비해 다양한 내용의 창을 위주로 극적인 대사와 동작이 더해져 창극의 특성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극의 기본 전개는 가무악극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대사와 몸짓으로 구성됐고, 배역도 새롭게 바뀌었다. 이난초(명창 역), 배건재(운봉아제 역), 임현빈(변강쇠 역), 조성은(거막네 역), 고현미(월매 역), 이태완(춘복 역), 이승민(놀부 역), 오희경(덕구네 역), 이유정(향단 역) 등 남원시립국악단 40여명의 단원들이 출연한다. 이난초 명창과 김정희씨는 작창과 안무로도 참여했다.

 

유쾌한 연극인이자 방송인인 이덕형씨와 지난해 어린이창극 '다시 만난 토끼와 자라'에서 자라 역할로 주목을 받았던 정민영씨가 각각 변사또와 방자 역할로 객원출연, 해학 어린 대사와 창작판소리 한 대목을 선사한다.

 

남원시립국악단 황의성 기획실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원사람들의 이야기를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요소와 함께 교훈적인 면까지 두루 살피면서 제작했다”며 "가무악극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작품의 완성도와 소리의 구성이 더 탄탄해졌고, 창극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50여명의 관객이 무대에 올라 단원들과 함께 지내는 당산제도 볼만하다.

문의 063)620-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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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우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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