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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JIFF]고군분투, 치열해서 더 감동적인 독립영화, 그들

'보드카 레몬' (가운데) '고독한 전쟁' (왼쪽)과 '크메르주즈' (desk@jjan.kr)

 

'孤·軍·奮·鬪'(고군분투).

 

외롭지만 당당했던, 가난하지만 열정적인, 머물지 않아야 했으므로 늘 치열해야 했던 영화들. 적은 예산과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는 그래서 더 아름답다.

 

독립영화, 그중에서도 아시아독립영화에 대해 '응원의 박수'를 처음으로 보냈던 전주국제영화제는 5년을 맞는 올해도 두팔 벌여 그들을 초대했다.

 

경쟁부문인 인디비전을 비롯해 각 부문 섹션에 배치된 독립영화들의 행진은 빛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한국 장편독립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한데 엮은 '한국영화, 충돌과 지속', 일본독립영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ATG회고전, 그리고 일본의 독립영화섹션에서 세계의 독립영화들을 만나게 된다.

 

독립영화에 대한 전주영화제의 상징적인 애정표현은 '인디비전'(경쟁부문)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해까지 아시아독립영화포럼의 이름으로 우리의, 그리고 아시아영화에 주목했지만 올해는 아시아 밖 전세계로 시선을 넓혀 발견한 독립영화를 초대했다. 그만큼 독립영화의 지평은 넓어졌다. 올해 전주영화제를 찾는 영화들은 이른바 자본과 주류에 맞서온 '전세계의 싸움꾼'이라 할만하다.

 

지역적인 경계에 금긋기 보다 전세계의 독립영화들을 통해 진정한 영화정신을 확산시켜나가겠다는 것이 전주영화제의 의도다. 인디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은 16편. 김은희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들을 "주장과 정신이 뚜렷한 영화들”이라고 소개했다.

 

아시아 구석구석에서 보석찾기에 나섰던 영화제는 더 넓은 곳에서 '보석'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안았지만 관객들은 그만큼 더 넓은 시선으로 전세계의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눈길을 끄는 영화들은 기대보다 많다. 비극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주인공들의 현재와 지금을 철저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본 다큐멘터리 영화 '크메르 루즈;피의 기억'. 구 소련 연방의 아르메니아의 아름다운 겨울풍경과 음악,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중년의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보드카 레몬', 미국의 한 농장을 찾아 감독 홀로 4년여동안 인간내면의 갈등을 담아온 '고독한 전쟁'등은 마니아들의 발빠른 예매로 남아있는 객석이 적다.

 

독특한 시선과 정신을 가진 이들 인디비전 상영작 중에서는 영화제 최고권위의 우석상(상금 1만달러)이 주어진다. 개막일부터 전주영화제에 합류한 테레사 브제츠코바(체코), 유키코 시이(일본), 이광모 감독(한국)이 맡았다.

 

제작과 배급의 통로는 독립영화의 큰 과제. 독립영화의 현실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대안찾기를 위한 포럼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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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각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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