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신동에 녹색꽃이 피었다. 2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전주 서신동 도로 한복판(E-마트∼현대아파트 사거리)에서 2004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시민 한마당이 열렸다.
모처럼 넓은 광장을 만난 아이들의 인라인스케이트 행렬이 이어지고, 도로 한가운데에서 단체로 참가한 80여명의 유치원생들이 한반도를 녹색물감으로 채우는 '지구사랑-손바닥 찍기' 행사도 열렸다.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차 없는 거리'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전주환경운동연합이 해마다 마련한 이 행사는 올해 '건강한 밥상과 건전한 소비'에 주목했다. 환경운동연합 이정현 기획팀장은 "기술과 산업의 성장에 환호하고 있는 사이 우리 농산물은 시장개방과 화학비료·농약 등으로 무너져가고 있어 올해 '먹거리'에 주목했다”며 "생명농업의 새로운 실천에 뜻을 모아야 한다”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주부들이 많았던 올해 '거리의 환경반란'은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야생화분으로 바꿔주거나, 떡메를 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인절미와 유기농 튀밥, 길거리 천연염색 등 참여행사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농업을 살리는 일이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 이 날 참가자들은 '생명농업 실천 선언문'을 통해 농업계에서 추진하는 식량주권선언운동에 참여할 것과 생명의 농업과 안전한 식탁을 위해 유기농산물과 친환경농산물 먹기 운동을 제안했다.
거리에선 노래패 소리꽃·에버그린밴드·CBS소년소녀합창단이 꾸민 생명과 희망의 콘서트와 극단 놀이패의 마당극 '공해강산 좋을씨고', 벼룩시장, 한울생명의 유기농 김밥, 패스트푸드 바로알기 퍼포먼스, 공동그림그리기 '내가 꿈꾸는 지구', 생태하천 만경강 사진전시회, 대안생리대 나누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2년째 이 행사에 참여했다는 한 참가자는 "다른 축제들과 달리 '환경'이란 큰 주제를 가지고 열리는 의미 있는 행사이니 만큼 신선하고 꼼꼼한 기획과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치단체와 다른 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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