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19 14:3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유가족에게 모든 정보 투명하게 공개하라”

오는 22일까지 ‘진실과 연대의 버스’ 운행

Second alt text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9일 전주풍남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문경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전북을 찾아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진실과 연대의 버스’ 전국 순회를 시작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순회 첫 일정으로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며칠 후면 참사 1주기가 다가오지만 저희 유가족들에게 지난 1년은 시간이 흐른다고 옅어지지 않는, 여전히 빛이 닿지 않는 어둠이었다”며 “국가와 국토부는 책임을 돌아보고 현장을 지키기보다 빠른 수습에 매달렸고, 그 결과 비행기 잔해는 지금까지 무안공항에 방치되어 있고 참사는 유례없이 잘 수습된 참사로 포장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 과정에서 책임은 죽은 새와 조종사들에게만 떠넘겨졌으며 졸속으로 제정된 특별법에는 가장 중요한 진상규명과 참사 명칭조차 빠져있다”며 “유가족들이 더 이상 차가운 거리에서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시민사회의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기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문성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전북지부장은 “국가를 상대로 진실을 밝히는 싸움이 얼마나 고되고 외로운 길인지 저희는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을 국민은 알고 있으며, 이태원 참사‧제주 항공 참사의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항공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의 구조적 결함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철 유가족협의회 상임이사는 “국토부 소속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규정과 전문성을 앞세워 피해 당사자인 유가족들에게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질문도 받지 않으며 셀프 조사‧밀실 조사를 이어왔다”며 “우리 가족들이 겪은 고통이 다른 누군가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이 은폐되지 않도록 함께해 달라”고 덧붙였다.

유가족 여흥구(73) 씨는 “우리가 요구한 것은 진상 규명인데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유가족들에게 조사 절차와 내용을 공유해주지 않고 질문도 하지 못하게 하는데, 이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고 토로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들은 풍남문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세월호 참사 분향소와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한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오는 22일까지 충북 오송 참사, 세월호 참사, 삼풍백화점 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 등 현장을 방문해 참사의 아픔을 겪은 이들을 위로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김문경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기자회견 #진상 규명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