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외신들의 전주 나들이.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 미국의 '버라이어티', 일본의 '키네마 준뽀' 등 세계적인 유명 영화잡지사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외신들이 지프로 몰려들고 있다.
해를 거듭하면서 국제적 인지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5년째를 맞으면서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한국영화의 잇단 해외영화제 입상과 작품성에서 주목 받는 작품이 늘어나면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외신 기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일정대로 해외 취재진들이 속속 전주를 찾아들면서 외신들의 취재 열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밤 한국에 들어온 세계 최대의 영화 월간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저널리스트 벵샹 말로자는 여독을 풀 시간도 갖지 않은 채 27일 오전 인터뷰 일정에 돌입했다.
그가 지프에서 만난 첫 상대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사마리아' 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다. 이미 유럽 등 세계 무대에서 널리 알려진 김감독은 해외영화제 진출 횟수와 수상 경력으로 치면, 한국에서 그를 따라갈 감독이 없을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이다. 벵샹은 김감독을 붙잡고 한 시간 넘게 인터뷰를 하는 열의를 보였다.
외신들의 취재 열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경우, 영국의 '스크린 이데일리'가 거의 유일하게 한국 통신원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게스트 초청 규모와 작품 수를 대폭 늘리면서 '꺼리' 를 찾아 취재 대열에 오른 외신 기자들이 상당수 늘었다.
해외 취재진 중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페스티발 어드바이저인 마시모 카우소와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웹사이트'시네마 꼬레아노' 운영자인 데이비드 카자로 등도 포함돼 있다.
데이비드는 지난 2002년부터 부산과 부천영화제를 차례로 방문한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전주를 찾았다. 개막 첫날부터 체류기간 동안 스무 편의 영화를 봤고, 마지막 일정인 27일 민병록 조직위원장, 김기덕 감독, 김설우 감독을 인터뷰 했다. 그의 웹사이트에는 1백편이 넘는 한국영화가 소개돼 있다.
현재 체류중인 외신 기자는 8명. 앞으로 영화제 기간동안 7∼8명이 더 전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전주영화제가 공식으로 초청한 대상은 5명. 대부분 외신 기자들이 자비를 들여 영화제를 찾고 있는 셈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해외언론을 담당하는 박부식씨는 "세계적으로 1천여개가 넘는 영화제 가운데 9백여개가 4월 중에 열리고 있다”며 "영화제 분산으로 사실상 관심을 받기 어려운 여건에서 잇단 외신들의 방문은 지프의 위상에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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