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한 장의 사진
빛 바랜 사진. 박완서 이청춘 김용택 구효서 안도현 신현림 김병아 윤후명 등 스물 아홉 명의 소설가와 시인들이 옛 사진을 매개로 장롱 깊숙이 간직했던 사연을 풀어놓았다. 그리운 유년과 학창시절, 성장의 고통과 가족, 내 곁에 왔던 사람과 풍경들이다. 사진 속 20대 후반의 박범신은 막내 누이에 대한 추억을 차분하게 털어놓았고, 개구쟁이 안도현은 골목길에서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다. 샘터/9천8백원.
△ 밥과 사랑
시인이자 비평가이며 소설가인 박덕규씨(협성대 교수)가 올해 2월 단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장편소설. 문예창작물이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정된 국내 최초의 작품이다. '밥'으로 상징되는 욕망의 시대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현실모순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 극복의 가능성까지 제시하고 있는 것이 다른 소설과의 차이점. '문학은 삶을 자각하고 반성하게 하기 위해 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해토/8천5백원.
△ 체 게바라
검은 베레모, 아무렇게나 기른 긴 머리칼, 덥수룩한 턱수염, 열정적인 눈빛, 굳게 다문 입술…. 19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인 체 게바라. 이 책은 체 게바라의 친구들을 통해 게바라의 삶을 되살렸다. 매년 국내에서만 십여권의 관련 책들이 쏟아지지만, '쿠바에서 보내온 체 게바라 휴먼 다큐멘터리'를 부제로 한 이 책은 그의 삶을 보여주는 진귀한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는 것이 특징. 일다 바리오·게리스 젱킨스 지음, 윤길순 옮김. 해냄/1만5천원
△ 다 죽여라 다 쓸어버려라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 학살에 관한 짧은 기록을 모은 책. 제목부터 과격하지만, 책장을 넘기다보면 담긴 사연으로 더 격양된다. 군산 옥구군 회현면 금강리, 임실 강진면 폐광, 남원 산내면, 순창 회문산, 고창 공음면 선동리, 김제역, 익산역, 전주 형무소 등 한반도 대부분의 땅이 학살의 현장이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르지 못한 과거사를 청산하지 않은 민족이나 국가는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 전쟁학살규명범국민위 펴냄/비매품
△ 지구문학 제25호
시·시조·꽁트·소설·수필·아동문학·서평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게 특징. 이번 호에도 기린문학회 회원들의 작품이 특집으로 엮이는 등 전북지역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소설가 윤형복씨의 '한국 대통령론'과 수필가 김학씨의 '사모곡'이 기획특집 '명인·명작을 찾아서'에, 군산문화원 이복웅 원장의 시 '새의 자유'가 특별기획 '남북통일의 광장'에 포함됐다. 지구문학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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