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07:2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종교
일반기사

[아침명상]수행은 도리를 지키는 삶

 

불교는 수행을 통한 깨달음을 실천하는 종교이다.

 

수행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끄달리기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적합한 사고와 행동방식을 갖추기 위하여 거듭거듭 훈습ㅎ는 것이다. 불교의 기본적인 수행은 계율과 선정과 지혜 등 3학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국민으로써, 시민으로써 혹은 부모로써, 아들로써, 반드시 자기 자신이 솔선수범하여야 할 일들이 있다. 이처럼 자신이 해야 될 도리를 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익혀 바르게 행동하고 인성을 다듬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몸에 젖어있는 행동방식이나 마음 씀씀이를 자비심과 복덕심, 청정심, 진실어, 절제하는 삶으로 전환해 나가기 위하여 계율을 수행하는 것이다.

 

산목숨을 죽이지 않고 모든 생명을 자비심으로 존중하는 일과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고 오히려 자기 것을 이웃들에게 베풀어 복덕과 공덕을 쌓아나가고 언제나 청순하고 순결한 마음으로 인륜과 천륜을 지키며 거짓되고 험악한 말, 이간질하거나 침소봉대하거나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을 하지 않고 꼭 해야 될 말, 이웃들에게 이익을 주는 말, 서로 화합하여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말, 사랑이 깃든 말만 하여야 되는 것이다. 이러한 타율적 수행은 마치 자전거의 페달을 거듭 거듭 돌려야 하듯이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더불어 조화롭게 살고자 노력하는 의지가 성숙될 때 자율적인 계울정신의 실천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설사 악법이라 할지라도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의 조화를 위하여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며 매사에 떳떳하고 유연하게 수행만 제대로 되면 우리들 모두의 삶이 향기로워 질 것이다.

 

그리고 선정이란 줄기차게 이어온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을 완전히 멈추어버린 상태에서 다시 점검하고 정리하면서 결론지어가는 일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이 한 곳에 집중되어 통일되면 어떤 일도 못 이룰 것이 없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선정을 통하여 자아발전을 성취하는 것이다. 깊은 내면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곧 선정의 수행력을 기르는 것이다. 자기 분수를 알고 사물의 가치를 바르게 판단하고 애착이나 집착 없이 살아가는 것이 곧 지혜로운 삶이다. 지혜란 특정한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이 아니라 모두에게 평등하게 갖추어져 있는 순일한 마음, 그 자체일 뿐 이다. 망령된 사고와 뒤바뀐 생각, 허황된 사념에 얽매이게 되면 자기모순을 극복할 수 없다. 한 없이 어리석은 중생의 삶을 윤회하게 되는 것이다. 계율을 잘 지키다보면 세상의 번거로움에 매이지 않게 되고 자기 도리를 다 하는 사람, 마음이 한없이 안정된 사람이 되어 곧 자아완성을 성취하여 인격을 불격으로 승화시킨 불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장덕스님(군산 상주사 주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