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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군산 구도심 방치할 것인가

안봉호 군산본부장

 

최근 영동, 영화동 , 장미동, 월명동, 금동등 구 도심권 주민들은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군산시청, 군산의료원이 이사를 가더니 이제는 얼마남지 않은 공공기관가운데 덩치가 큰 군산지방해양수산청사와 연간 20여만명이 드나들던 군산항 연안여객터미널마저 올해말 떠난다고 하니 지역상권이 아예 붕괴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구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이야기는 어느 곳에서도 들려오지 않아 이 지역주민들은 생계문제로 걱정이 태산같다.

 

내항주변을 중심으로 한 구 도심권은 한때 군산발전의 중심축이었다.

 

개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내항은 항구도시 군산의 근대사를 이끌고 나간 중요한 곳이고 구 도심권의 핵심역할을 했었다.

 

개항당시부터 불과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곳을 중심으로 현재 구도심권으로 불리우는 지역은 시지역가운데 어느 곳보다도 인구가 북적거려 활기가 넘쳐 흘렀다.

 

그러나 토사매몰로 인한 내항기능의 쇠퇴, 소룡동방면으로의 항만시설확충, 나운동지역의 집중적인 아파트단지개발, 군산시청과 군산의료원등 공공기관과 시설의 이전은 이들 지역의 상권을 위축시켜 썰렁한 지역으로 만들어 버렸다.

 

폐업을 하는 상점이 이어지는등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말이면 그나마 상권유지의 마지막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산해양수산청사는 물론 연안여객터미널마저 소룡동지역으로 이전한다고 하니 지역주민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군산지방해양수산청사를 인수하는 군산시가 어떻게 이 청사를 이용, 구 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대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니 최근 구 도심주민들의 답답함은 군산시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구 도심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없는 것인가.

 

군산시 전체인구가 27만이하로 주저앉는등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나운동으로 인구가 몰리고 있다고 나운동의 인구를 구도심으로 유입시키는 것은 '위돌을 꺼내 아래돌에 끼우는 식'이며 그런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

 

구도심의 활성화방안은 향후 군산미래변화에서 찾아야 한다.

 

오는 2006년 새만금방조제도로가 완공되고 국내 최대규모인 63홀의 골프장과 국내 최초로 관광개념이 도입된 비응도어항이 건설되면 최소한 연간 5백만명에서 1천만명이 군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도심의 활성화방안은 이들을 군산에 수일간씩 잡아두기 위한 대책에서 모색돼야 한다.

 

구도심권에는 일본의 수탈역사라고 할 수 있는 군산의 근대사 숨결이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현재 방치되다시피하고 있는 내항과 내항의 부잔교, 구 조선은행건물, 알뜰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옛 대한통운건물인 구 十八은행등이 모두 역사의 상징물이다.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며 지방자치시대에 군산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역사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건물과 장소가 군데 군데 많다,

 

이를 한데 엮어 관광명소화해 향후 군산으로 유입되는 유동인구를 이곳에 붙잡아 둔다면 침체국면에서 구도심은 벗어나지 않을 까 생각된다.

 

다른 자치단체는 현재 없는 것도 만들어 내면서 관광인구를 유입시키고 있는 반면 군산시는 이같은 훌륭한 자산을 방기하고 있어 아쉽다.

 

향토사적인 측면에서 구도심지역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길만이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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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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