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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상]마음의 싹

 

마음의 싹

 

- 전주인봉초등학교 4학년 김종현

 

통일되면

 

내 짝꿍도

 

북한 아이일지 몰라

 

더벅머리

 

새까만 얼굴에

 

아이들이 놀릴지도 몰라

 

말이 다르다고

 

모르는 게 많다고

 

아이들이 따돌릴지도 몰라

 

그러기 전에

 

마음에

 

예쁜 씨앗들을 심어 놓아야 돼

 

마음에 통일

 

먼저 이루고

 

북한아이들과 친구가 되어야 해

 

나의 꿈

 

- 전주양지초등학교 2학년 유지아

 

얼마 전 텔레비전 뉴스에서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모습을 지켜봤어요.

 

나처럼 어린 친구들이 눈에 붕대를 감은 채 누워있었어요. 고막이 터진 친구랑 살이 찢어져 피가 묻어있는 친구들도 보았어요. 약도 부족하고 의사 선생님도 얼마 없어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너무나도 불쌍해 보였어요.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면 북한 용천 친구들을 마음껏 치료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보았어요.

 

내 꿈은 의사랍니다. 내가 지금 의사라면 북한 어린이들을 모두 낫게 해줄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겠어요. 그리고 마음 착한 사람이 되겠어요. 난 부모님이 사주신 위인전기를 열심히 읽어봅니다.

 

이순신, 안중근, 유관순과 같은 위인들처럼 나도 우리나라를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북한 친구와 남한 친구들이 서로 사랑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훌륭한 통일 한국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글을 읽고◀

 

6.15공동선언이 나온 것을 기념해 열린 '희망 2004, 제4회 전북청소년 통일한마당' 초등부 글쓰기 우수작품이다. 수 백 편의 작품을 읽으며 느낀 것은 사회와 학교의 통일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것이다. 지식으로는 아이들이 어른을 뛰어넘고 조목조목 당위성을 설명해내는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그런데 아뿔싸! 가슴이 없다. 입으로는 절절한데 '내것'이 아닌 탓인지 그 밥에 그 나물인 얘기가 너무도 많았다. 우리가 기대하는 글은 선수용 글이 아니다.

 

작더라고 '내 얘기', '우리 얘기'를 내 입술에 맞는 말로 표현하는 글이다. 그런 점에서 소개한 글은 칭찬 받을 만한 좋은 글이다. 한 가지 덧붙이면 어째서 고학년보다 저학년의 글이 뛰어난 것일까! 혹시 우리의 글쓰기 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

 

/김종필(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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