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온 사람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남은 세월을 다할 때까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더욱 깊어진
사유의 언어와 한층 더 맑아진 영혼의 소리를 담아 펴낸 법정 스님의 신작 <홀로 사는 즐거움> 의 한 대목이다. 홀로>
이 책은 올해 초 <길상사> 의 회주직에서 물러나 침묵의 수행을 선언한 스님이 지난 2001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의 회지에 썼던 글들을 모은 산문집이다. 지난 1999년 발간되어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라, 많은이들의 영혼을 살찌우게 했던 <오두막 편지> 이후 근 5년 만에 발표된 작품이라 반가움이 더한다. 오두막> 맑고> 길상사>
책 속에는 바닷가 거처로 잠시 옮겨갔을 때의 이야기, 모든 세속의 직함을 버릴 당시의 심경,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속 오두막에서 생활하는 일상의 모습, 911 테러 사건을 비롯한 속세의 일들과 현대인들의 삶에 일침을 가하는 준엄한 말씀 등 모두 40편의 글이 담겨 있다.
스님의 글 속에는 홀로 있어도 의연하고 늘 한 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변하지 않는 삶의 진리와 일관된 철학이 담겨 있다. 청빈한 삶을 설파하는 많은 에세이가 있지만 본인 스스로 그리 살면서 그 삶이 그대로 글 속에 녹아 흐르는 에세이는 많지 않다.
오늘도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혼자 지내며 "이제부터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노스님의 깊은 가르침을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
/양계영(홍지서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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