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많은 날들을 정신없이 밥을 먹으면서 언젠가부터 밥값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밥값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시를 쓰는 것이라 생각했지요.”
시인 정성수씨(57·익산 삼기초등학교 교사)가 일곱번째 시집 '누구라도 밥값을 해야한다'를 펴냈다.
"시골에 있는 초등학교를 오랫동안 돌아다녔지요. 아이들의 맑은 심성과 자연의 교훈이 자연스레 시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아직 덜 익은 '감'으로 세상이 떫어 온 몸을 푸르도록 떨었다고 말하고, '봉숭아'로 '그녀 옆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봉숭아가 툭툭 제 속을 터뜨려 그녀를 달래고 있었다'며 서정적인 감상을 풀어놓는다.
'세상에 그물을 던지면 약삭빠른 놈들은 다 빠져나가고 바보 몇 만 남는다'며 세상을 욕하면서도 '비린내가 우적우적 새벽을 깨물어 먹는' 중앙시장 떡골목의 치열한 삶의 열기를 전하기도 한다.
그의 글은 대중성을 향해 열려있다. 어렵고 난해한 글보다 낮은 눈높이로 독자의 가슴에 저절로 와닿아 스며드는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익산 출생으로 원광대와 동 교육대학원, 전주교육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집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정성수의 흰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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