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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아침 달리기

 

이른 아침 시골 오두막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흘러나오던 고향 풍경, 이른 아침잠에서 깨면 유난히 크게 들리는 새소리, 이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아침을 좋아 하게 할 것이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아침형 인간” 예찬론 이전에 휴일아침에는 부담 없이 잠을 푹 잘 수 있기 때문에 아침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른 아침은 천지만물이 모두 제자리를 찾아서 청명한 기운이 세상에 내려앉는 조용하고 산뜻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좋다.

 

사람마다 아침시간을 좋아하는 사유는 다를 수 있겠으나 나름대로 달리기를 할 수 있어서 이른 아침이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새벽에는 하루 중 대기오염 농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피해야 되고 또 혈압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시간대이므로 달리기는 오후시간이나 저녁시간이 좋다는 설명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직장인들은 정해진 시간에 일을 곧바로 끝내고 귀가 할 수 있다면 저녁 식사 후 가볍게 한바퀴 달리기를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쌓인 일 때문에 퇴근이 늦어지거나 동료들과 회식이 있게 되면 어렵다.

 

또 나름대로 자기개발 시간을 갖다 보면 귀가 시간이 늦고 매우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서 저녁 시간대에 달리기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이른 아침에 30분내지 1시간 정도만 일찍 잠자리에서 미련을 두지 않고 일어난다면 출근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달리기를 할 수 있다.

 

화력발전소도 마찬가지지만 원자력발전소(원전)는 많은 냉각수를 사용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또 가족들과 떨어져 오랜 기간 발전소 현장근무를 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원전 직원들은 원전주변에 있는 직원사택에서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강관리를 스스로 잘해야 되기 때문에 골프와 같이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드는 운동과는 달리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침 달리기를 즐기는 직원들이 많아져 간다.

 

그들에게는 아침 일찍 일어나 달리기를 할 때 도심에서 떨어진 조용하고 녹음이 우거진 새소리 지저귀는 원전 사택 주변 분위기가 고맙다. 아침 달리기를 통해서 긍정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어 좋다.

 

머릿속에 그간 미뤄 뒀던 어려운 일들을 정리 할 수 있어서, 그리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단상들이 떠오르고 마음이 밝아지기 때문에 좋다. 또 "새벽에는 대기오염 농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아침 달리기는 피해야 된다”는 주장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의 문제이지 원전 주변은 바닷가이고 청정한 환경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 달리기 하는데 아무 장애물이 없어서 좋다.

 

그들은 비록 원전현장 근무를 떠난다 해도 아침 달리기를 계속 할 것이다. 원전현장에 오래 근무하면서 익힌 "이른 아침 달리기 습관”에 감사하면서 자랑스럽게 달릴 것이다.

 

/한수원(주) 부안사업소장 강 양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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