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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정래의 문학세계

아리랑문학관에 소장된 육필원고 (desk@jjan.kr)

 

작가 조정래는 1943년 시조시인 조종현의 4남 4녀 가운데 넷째로 태어났다. 아버지 조종현은 종교의 황국화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시범적 대처승이었다. 조정래는 주로 순천과 벌교에서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을 보내면서 여·순사건과 6·25를 겪게 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겪은 6·25는 환각증상과 야뇨증을 앓게 할 만큼 심한 정신적 충격을 남겼다.

 

조정래는 {태백산맥} 전10권, {아리랑} 전12권, {한강} 전10권, 도합 32권에 이르는 대하소설을 집필하였다. 그의 대표작인 {태백산맥}이 우리 민족의 이념적 분열과 대립을 그려냈다면, {아리랑}은 우리 민족사의 고통과 그 극복을, {한강}은 민족적 삶의 진정한 모습을 전체적으로 구현해내려는 의욕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아리랑}은 1990년 12월 11일 <한국일보> 에 연재를 시작하여 1995년 8월 총 2만 매의 대장정을 끝내고 해방 50주년을 맞이하며 제12권을 출간함으로써 완간되었다. 작년에는 프랑스어로 번역된 데다가, 최근에는 프랑스어 희곡으로 각색되어 또 한번 화제가 되었다.

 

{아리랑}은 1905년 을사보호조약에서부터 1945년 해방까지의 역사를, 군산과 김제를 중심으로 한 호남지방, 하와이, 간도지방, 연해주, 동남아, 일본 등에 이르는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의 도처에서 목숨을 걸고 일제에 항거하는 조선인들을 생생하게 형상화하였다. 그런데도 작품의 결말은 해방을 맞이한 환희가 아니라 조선사람과 중국사람들의 피가 튀는 난투극으로 끝맺고 있다. 그 이유는 작가의 역사의식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는 분단 50년이 지나도록 남북 어디에도 분단 극복을 위한 전민족적인 움직임이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것은 그가 {아리랑}에서 그치지 않고, 또다른 대하소설 {한강}으로 나아간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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