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5-03 02:42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문화광장]영화 '맨 온 파이어'

'맨 온 파이어'의 한 장면. (desk@jjan.kr)

 

‘남미에서는 한 시간에 한 건 꼴로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그들 중 70%는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음지의 범법현장을 떠오르게 하는 멕시코시티. 영화는 실제 유괴 사건처럼 거친 질감의 어두운 화면으로 시작된다.

 

자신에게 삶의 의미가 되어준 소녀를 잃은 보디가드의 거침없는 복수극 ‘맨 온 파이어(감독 토니 스콧)’.

 

CIA 전문 암살 요원이었던 존 크리시(덴젤 워싱턴)는 암울한 과거로 인해 알코올에 의지하며 보낸다. 친구의 권유로 마지못해 보디가드로 일하게 된 그의 첫 임무는 사업가 사뮤엘(마크 앤서니)의 아홉 살짜리 딸 피타(다코타 패닝)를 보호하는 것.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왔지만, 무한한 호기심과 생기로 뭉친 이 소녀 앞에서는 크리시도 웃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시는 총격을 받고 쓰러지게 되고, 그 사이 피타는 유괴된다. 치명적인 부상에서 겨우 회복한 크리시에게 전해진 소식은 피타가 살해됐다는 것. 피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분노가 극에 달한 크리시는 납치범들을 찾아내 잔인한 복수를 시작한다.

 

이미 1987년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영화로 제작됐었던 ‘맨 온 파이어’는 A.J. 퀸넬의 원작 소설을 ‘LA 컨피덴셜’ 각본가 브라이언 헬겔런드가 각색하고, 토니 스콧이 연출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고독한 킬러 ‘레옹’과 고아 소녀 ‘마틸다’의 사랑이 떠오르는 이 영화에서 덴젤 워싱턴과 다코타 패닝은 나이를 초월한 스크린 최고 커플로 등극한다. 차가움 속에 따뜻함을 감추고 있지만, 폭발하는 분노로 냉혈 킬러로 변신한 덴젤 워싱턴은 섬뜩함과 통쾌함, 슬픔이 뒤섞인 연기를 보여준다. ‘아이 앰 샘’에서 숀 펜의 딸을 연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아역 배우 다코타 패닝은 자연스러우면서도 깜찍한 연기로 미소짓게 한다.

 

다소 긴 러닝타임인 147분 동안 감독은 크리시의 고뇌와 피타와의 우정, 상처와 복수 등을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기법으로 차근차근 보여준다. 선정적이며 폭력적이지만,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캐릭터를 완벽한 호흡으로 연기해내는 ‘작은 천사’와 ‘크지만 슬픈 곰’의 로맨스가 있어 영화는 적절한 수위를 지켜나간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휘정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