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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광복 60주년을 맞이하여

2005년은 광복 60주년이며 동시에 분단 60주년이며 또한 통일염원 60주년이고, 나아가 광주항쟁 25주년이며 마침내 6.15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해이다. 여기까지 오기 위하여 우리 민족은 참으로 어마어마한 희생을 치러야만 했었다.

 

60과 25와 5라는 숫자 속에는 그 희생을 이쯤에서 끝내자고 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그토록 간절한 염원이지만, 마음과 기도만으로 이루어지진 않았다. 반드시 온몸을 던져야만 그 염원은 이루어진다.

 

지난 4년을 돌이켜 보건데 남과 북 양측 모두 6.15공동선언을 내세우기만 했지 진정한 실천과 이행을 위하여 자기를 먼저 희생하는 진정성을 보여주진 못 했다. 북과의 교류를 선점하고 독점하려는 온갖 추태들이 난무했고, 북과의 사업을 기득권 행사로 인식하는 일부 몰지각한 단체나 개인들도 없지 않았다.

 

심지어는 교류 자체에도 자본주의적 논리가 고스란히 작용하였다. 합의와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으며 그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 돌리는데 급급했다. 지금부터라도 통일운동은 진정성을 보여줘야만 한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하여 물질적이고 계량적인 가치에 매달리지 않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분단 60년이 이 땅에 남긴 최악의 결과는 몰가치의 횡행이었다. 몰가치가 가치를 밀어내고 사회의 전분야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다. 최근 교육부총리 임명과 사퇴 파동의 이면에는 몰가치가 가치에 우선하는 내면의식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가히 환멸에 가까운 몰가치의 승리 앞에 국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통일운동의 가치도 이와 똑 같다고 할 수 있다. 통일운동보다는 북과의 사업에만 열중하는 몰가치는 되도록 빨리 수정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일운동과 민간교류도 반드시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야만 한다. 그것을 통해 몰가치를 극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전북지역의 몇몇 개인들과 단체들은 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결성하여 기획탈북에 앞장서고 있는데, 이와 같은 반민족적·반통일적 행위는 당장 중단되어야 마땅하다. 미국에서 나오는 자금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탈북자 1인당 얼마씩의 성과급을 받는 브로커 행위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것이야 말로 몰가치의 횡행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가 조갑제를 통해 자수하고, 함께 했던 동지들을 팔아(그 중 몇몇은 지금도 감옥에 있다) 본인은 면죄부를 받고, 지금은 탈북자들을 대거 '입남'시키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김영환 씨의 실질적 지도로부터도 벗어나야만 한다. 이런 몰가치에 전북지역의 활동가들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정도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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