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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주보기] 지역영상문화 프론티어 찾아

예향과 문화예술 도시인 전주는 1950-60년대 한국영화산업의 메카로서 한국 최초의 컬러영화인 <선화공주> 를 비롯하여, 이강천의 <아리랑> , <피아골> 등을 제작하였다.

 

또한 전주에서 제작된 수많은 영화들을 통해 김진규, 허장강 같은 단역배우들이 인기스타로 급부상한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대종상 영화제」보다도 3년 앞서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상인 「단기 4292년도 제1회 전북영화상」이 1959년에 전주에서 개최되었다. 이처럼 한국전쟁 피난지인 전주에서 한국영화산업의 중흥기를 일궈내지만, 이후 모든 문화예술행정이 중앙집권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로 아쉬움만 남은 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영화사적 배경을 근거로 2003년도에 전라북도는 「전북영상산업 육성기본계획」을, 전주시는 「전주문화산업 클러스터조성사업」을 발표하며 의욕적인 출발을 다짐하나, 이미 문화예술은 광주에, 영상은 부산에 선점의 기회를 넘겨줌으로써 지역전략산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영상문화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는 어떤 지자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자생적이고 자발적인 힘을 가지고 지역민과 소통하고 교류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2000년 제 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필두로 현재 8개의 다양한 소규모 영화제가 전주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영화관련단체도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전주영상위원회, 전주독립영화협회, 전주시민미디어센터(4월 개관예정), 문화의 집 등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주독립영화협회는 2001년부터 전주시민영화제를 전국 최초로 개최하면서 전국적인 영화제의 위상과 입지를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이러한 독립영화협회는 지역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를 시민과 함께 즐기며, 영화제작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토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주부, 일반인 등등 누구나 생산적 경쟁을 통해 지역영상작가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이러한 활동력을 기반으로 서울을 제외하고 최초의 지역미디어센터인 전주시민미디어센터를 유치함으로써 명실공히 지역영상문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영화로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전북을 보다 더 많이 알리고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키고 있는 전주영상위원회는 올해 부산보다도(20편) 더 많은 26편의 영화를 유치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정보를 손쉽게 접하고, 직접 문화를 체험·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으로 활용되는 문화의 집은 주민간의 교류와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주민간의 공동체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아중·삼천·진북·인후 문화의 집은 다양한 영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지역주민들간의 가교역할을 하며, 지역의 특색에 맞게 다양한 영화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프론티어 정신은 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영상산업보다도 뿌리가 깊고 흔들리지 않은 거대 고목을 이룰 것이며, 또한 전통문화라는 우리의 우수자원을 영상시대의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영상산업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건(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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