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식품 대표업체 자리매김
한때 전주지역 두부시장의 40%이상을 점유했던 ‘잘 나갔던 업체’. 재료를 국산으로 바꾸면서 거래선이 모두 끊기고 폐업위기까지 몰렸다가 지금은 내로라하는 유기농매장과 백화점에서 품질을 인정받는 친환경식품업체로 자리매김.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함씨네 토종콩(대표 함정희)’은 국산토종콩만을 고집하며 제품을 제대로 만드는 보기드문 업체다.
5년전까지만 해도 함씨네 토종콩은 여느 두부업체와 다를바 없었다. 수입콩을 원료로 두부와 청국장을 만들었고, 전주지역 주요유통업체와 식당 등에 납품하는 등 업계 대표였다. 그러다가 함대표가 수입콩의 위해성을 알게 되고, 일부 업체들이 재료원산지를 속이는 것을 보게 되면서 국산콩으로 ‘제대로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재료비차이가 적게는 7배에서 10배까지 나면서 어려움이 시작됐다. 가격이 700원하던 두부를 3천원으로 올리자 거래처가 하나둘 떨어졌다. 10명이나 됐던 직원도 1명으로 줄었고, 당시 전북지역 수입콩유통과 분배를 담당하고 있던 전북도연식품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있던 남편 박성기씨도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20여년동안 일궈놓은 사업기반을 모두 잃었지만 국산콩으로의 전환을 포기할 수 없었다.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야 했다.
3년여동안 두부와 청국장을 들고 백화점과 할인점 유기농매장 대형급식소 등을 쫓아다녔지만 품질은 좋은데 가격이 비싸 입점시킬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러다가 2003년 10월 유기농전문매장 초록마을에 납품하게 되면서 판로가 뚫렸다. 이후 롯데백화점과 조흥유기농할그린, 장성군유기농법한마음영농법인, 서울시가 지원하는 새농 등 백화점과 유기농전문매장에 잇따라 제품을 넣게 됐다.
함씨네는 지난해 모처럼 14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입콩시절 매출에 비하면 40%수준에도 못미치지만 그래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함씨네가 생산하는 제품은 두부류와 청국장류 10여 가지.
토종콩두부와 콩물, 찌개용청국장 실채먹는청국장 말린청국장 환청국장 가루청국장 강정청국장 등. 모두 1등급 메주콩을 사용해 맛이 구수하고 깔끔하다. 최근에는 쥐눈이콩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쥐눈이콩이 가격은 더 비싸지만 해독 등의 효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함씨네는 공인기관의 제품 품질 인증도 여러개다. 소비자가 비싸다는 이유로 제품을 외면할때 공인기관의 품질인증을 받으면 그래도 시장에서 찾아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 열심히 품질인증을 받았다. 국산토종콩만 사용한다는 증거로 2002년 농림부 한국전통식품인증을 받았고, 2003년 3월에는 전북도 농특산물공동상표허가도 따냈다. 제1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우수발효식품지정과 지난해 전북도스타벤처업체로 선정됐으며, 또 전주시가 인정하는 전주우수상품인증도 획득했다.
함대표의 꿈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발효식품의 효능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음식문화도 퍼트릴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로 민족의 건강을 되찾는 것도 소박한 이 업체의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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