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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전발연의 어이없는 해명

흔하게 듣는 변명 중에 하나는 ‘…할려고 했는데’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의 ‘엉터리보고서’ 첫 보도 이후 닷새만에 나온 전북발전연구원의 첫 입장은 ‘어처구니 없는 해명’이다.

 

이를 테면 이런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외부인사를 대상으로 가짜 예산집행 서류를 꾸며 제출하는 행위는 도덕성 문제를 넘어 범법행위다’라는 보도 내용이다. 전발연은 해명자료를 통해 ‘외부인사를 대상으로 가짜 예산집행 서류를 꾸며 정산서를 보낸 적이 없음. 실제 집행된 근거를 바탕으로 정산서를 추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10여명의 전문가를 활용해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을 평가한 것처럼 지난달 말 제출한 용역보고서는 무엇이고, 또 해당 부서에 ‘준공계’를 제출하면서 외부평가위원 평가와 여비 1500만원은 무엇인가. 그렇다보면 일단 속여 제출해 돈을 받은 뒤 나중에 되돌려줄 요량이었다는 것인가.

 

또하나 전발연이 말하는 것처럼 준공계 이후에 ‘진짜’ 정산서를 낼 계획이었다는 것에 대해. 첫째 지난 2003년 진흥기금 평가에서도 3500만원을 받고, 용역보고서와 함께 준공계를 제출했지만 이후 별도의 정산서를 내지 않았다. 다시 말해 준공계 이후 별도의 정산서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자 ‘추후 정산서’를 거론하는 것으로 추정하기에 충분한다.

 

이밖에도 전발연이 제기한 3건의 해명도 이번 일련의 보도의 본질과는 다른 문제들이다.

 

전북도의 ‘싱크탱크’라는 전발연. 그들이 문제제기에 대한 반성, 그리고 도민에게 실망을 끼친 것에 대한 사과보다는 해명을 내놓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기자는 씁쓸하다.

 

전발연은 전북도청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에 해명 글을 올릴 계획이었다가 다시 보류 입장으로 돌아섰다. ‘사실은 이렇습니다’가 아니라 ‘진실은 이렇습니다’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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