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복귀를 계속 거부할 경우 6자회담의 대체방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중국 지도부에 직접 통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1일 회담 관계자의 말을 인용,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지난 20일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및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의 회담에서 `대체안 검토' 의사를 전달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도 회담 재개전망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선택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6자회담 이외의 방안도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스 장관이 중국 지도부에 이런 의사를 전달한 것은 미국이 당장 대체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북한 설득노력을 강화하라는 주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풀이했다.
이 신문은 또 라이스 장관의 통보에도 불구, 중국은 미국에 유연한 대응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허물지 않고 있어 북핵문제의 열쇠를 쥔 미국과 중국의 간격이 더 벌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6자회담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회담에서 대체안으로 어떤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북한을 제외한 5개국 회담을 열어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안과 ▲북핵문제 논의장소를 유엔 안보리로 옮기는 방안 등이 선택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내에서는 "6자회담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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