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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최기재 - ⑦ 토론은 말로 하는 논술이다

독서토론 논리·구술력 향상에 효과

깊이 있는 사고로 차별화된 주장을 하자

 

(가)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묻기를 “탕임금이 걸을 치시고 무왕이 주를 쳤다고 하는데, 신하가 그 임금을 죽임이 옳습니까?”라고 하였다. 맹자 말씀하시기를 “어진 것을 해롭게 하는 것을 적이라 하고, 옳은 것은 해롭게 하는 것을 잔이라 하며, 잔적한 사람을 한 지아비라고 하니, 한 지아비인 주를 베었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을 죽였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맹자』 양혜왕장구 하 8) (나) 지피지기면 ? (다) 발부리와 발뿌리 ?

 

(가)글에서 하나라 걸 임금이나 은나라 주왕을 맹자는 하나의 지아비라고 정의함으로써 제나라 선왕의 물음에 현명하게 답한다. 자동화된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러 관점에서 작은 것 하나하나를 처음 보는 것 같이 보아야 한다. 맹자의 접근 방법은 자동화된 사고에서 벗어나 사고의 깊이가 반영되어 있다.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 발뿌리? 이들도 사고의 자동화가 가져온 결과이다. 지피지기라고 백전백승일 수 없다. 발에 뿌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발이 사람의 뿌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지피지기이면 백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는 백전불태이며 발이 새의 부리와 같다고 해서 발부리인 것이다. 이들을 통해 볼 때 남들이 이미 쓰고 있는 것이라도 생각하면서 다시 살펴볼 수 있어야 하고, 그 정확한 근거를 찾아도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들과 똑같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논술문의 가장 일반적인 문제점은 천편일률적인 답안, 상투적인 표현, 피상적인 논의, 가능성이 없거나 막연한 해결책, 감정적인 진술 등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더 진전시키지 못하고 언급함으로써 똑같은 답안이 되어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다시 말해 눈에 띄는 내용이 없다. 시각이 창의적이지 못하고 사고가 깊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 데는 독서를 바탕으로 논쟁을 통해 승패가 결정되는 토론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우수 논술문들의 경우 논거를 독서 체험에서 들고 이를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교과서에는 학습 전, 중, 후 활동에 따라 단계별로 토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교과 내용을 독서와 연관하여 근거 자료를 활용하면서 토론을 하게 되면 성취도와 만족감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이 심사숙고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교과서만 토론식으로 공부해도 논술이 해결된다.

 

깊이 읽기를 위한 방법들, 토의와 토론

 

[토의 논제] 우리 사회에서 부모 자식 간의 세대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안도현의 『연어』에서 연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동백꽃의 상징 의미는 무엇인가? [토론 논제]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여야 한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허생원은 동이 어머니를 만나야 한다.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에서 아내를 죽게 한 김첨지는 비난받아야 한다.

 

깊이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가 된다. 깊이 읽기를 위한 가장 훌륭한 방법은 독서 토의나 토론이다. 위의 예들은 토의와 토론의 논제들이다.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고력으로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심화된 독서 활동이 이루어지며 독서내용을 우리 생활과 연계해서 이해하는 활동까지 가능하게 된다.

 

토의는 공동의 관심을 끄는 어떤 문제에 대하여 최선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협력적 집단 사고 과정이다. 토의에는 회의, 심포지엄, 배심 토의, 공개 토의(포럼), 원탁 토의, 브레인스토밍, 버즈 집단 토의, 세미나, 콜로퀴엄 등이 있다.

 

토론은 승패가 결정되는 논박하는 말하기로 사실과 근거를 들어 자기주장을 이성적으로 관철하는 과정이다. 토의가 협력적 사고라면 토론은 승부가 있는 논쟁이다. 토론에는 고전적 토론(전통적 토론), 직파식 토론, 반대신문식(교차조사) 토론이 있다. 토론은 기본적으로 찬반 모두 팀당 2명씩으로 이루어진다. 직파식 토론은 결론이 분명해졌다고 생각하면 심판관은 토론을 중단시킬 수 있으며, 반대신문식 토론은 상대방이나 청중의 질문에 대답이 잘못 이루어지면 패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토론은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적 분석력을 키워준다. 오늘날과 같이 신속한 상황 판단력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대에 토론은 민첩한 분석력과 상황 대처 능력을 함양시키며, 말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글쓰기 능력도 향상시켜 준다.

 

토의와 토론은 학생들에게 읽고, 쓰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핵심적인 의사 소통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또한 더 성숙한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는 총체적인 학습 능력을 길러준다. 수용미학, 독자 중심, 독자의 의미 구성 등은 독서 토론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독서 토의로 내용 파악하기

 

[양서 탐구 모형 ] 토의 전 일지 쓰기 - 토의 - 토의 후 일지 쓰기 [대화식 독서 토의] 배경 지식 관련 토의 - 책 내용 토의 - 내용과 현실생활 토의 [토의망식 토의] 찬반표 작성 후 짝과 토의 - 모둠 토의 - 상반된 짝에게 편지 쓰기

 

독서 토의 모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양서 탐구 모형이다. 이는 양서의 이해력 점검을 위한 종합 토의 활동 모형으로 주요 특징은 토의 전 일지 쓰기와 토의 후 일지 쓰기 형식이다. 토의 전에는 혼동되거나 이해되지 않은 부분을 기록하고 토의 후에는 이해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토의한 결과를 정리하는 방법이다.

 

둘째, 대화식 독서 토의 모형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하는 토의 방법으로 대화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토의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토의의 단계는 처음에 배경 지식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토의하기로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책 내용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토의를 한 다음, 책의 내용과 현실의 생활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토의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셋째, 토의망식 토의는 내성적이거나 자신의 생각을 선뜻 잘 드러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까지 이야기할 기회를 충분히 주기 위한 방법으로 찬반표 작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짝과 토의하고 모둠 토의를 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읽는 목적을 정하고, 찬반표를 작성한다. 주어진 내용에 대해 찬성하는 이유와 반대하는 이유를 똑같은 수만큼 쓴다. 그리고 두 가지 의견 중 하나를 자신의 의견으로 정하여 짝과 토의를 한다. 다음에 모둠원과 토의를 하고 토의를 끝낸 후 상반된 짝이나 모둠원을 택하여 편지를 쓰듯이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는 글을 쓴다.

 

독서 토론으로 자기 생각 정리하기

 

[『옥단춘전』의 역할놀이 독서토론] ◎ 논제- 배반한 친구를 용서해야 하나? ◎ 역할분담토론자- 이혈룡, 김진희, 옥단춘, 『장한몽』의 심순애, 영화 『친구』의 장동건, 작가 ◎ 글쓰기 후속 활동- 각자 자신의 입장과 가장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설득해 보자.

 

역할놀이 독서토론은 역할놀이와 반대신문식(CEDA, 교차조사) 토론을 결합한 모형으로 문학 작품을 깊이 있게 읽기 위한 방법이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작품의 등장인물이 되어 그 입장에서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한 작품 내의 등장인물 간 토론이나 여러 작품에서 유사하거나 차이가 있는 등장인물로 역할을 나누어 토론한다. 관심있는 유명인을 포함할 수 있다. 이 토론은 두 작품 이상을 비교와 대조를 하면서 통합적으로 독서할 수 있게 하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독서 토론 동아리나 독서 토론 수업에 권장할 만하다.

 

토론자의 발언을 입론 단계에서는 토론대회의 시간보다 크게 줄인 3분으로 한다. 절차는 사회자의 안내, 6명의 역할 담당자의 입론, 반론 및 교차조사, 배심원 질의, 최종 변론, 평결 및 강평, 후속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논제는 토론이 될 만한 것으로 잘 선정하여야 한다. 토론 시에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여야 하며 작품 내용에서 근거를 찾거나 현실에서 예를 들어 논거로 활용한다.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작품 내용과 현실을 연결하거나 또 다른 작품을 연결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토론은 완성된다.

 

독서토론은 다양한 각도로 사건을 바라보는 힘이 길러지게 되며, 이기기 위해 적극 준비하고 귀 기울여 듣고 반박하게 되어 논리력과 구술력 향상에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도 독서 토론 활동은 작품을 많이 그리고 깊게 읽게 한다. 자신들이 토론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으면 그게 시험문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토론은 감동이다.

 

 

[관련 활동]

 

1.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저출산 대책에 대해 토의해 보자.

 

2. 『이솝 우화』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에서 역할을 나누어 토론해 보자.

 

3. 『흥부전』을 읽고 흥부와 놀부를 포함하여 다양한 인물을 넣어 역할을 나누어 현대에 어떠한 삶이 더 적절한지 토론해 보자.

 

[펼쳐보면 좋을 책들]

 

『인형의 집』(입센)

 

『고전읽기의 즐거움』(정약용 외)

 

/순창제일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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