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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자녀교육 으뜸은 책 읽는 습관 - 김재춘

김재춘(완주 동양초등학교장)

자녀 교육의 으뜸은 평생 책 읽는 습관을 길들이는 일이다. 자녀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만 길러 주어도 자녀교육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독서와 글쓰기를 열심히 하면 성적은 저절로 오르게 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부모가 먼저 책을읽는 본 보기를 보여주는 일이다. 부모는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않으면서 자식에게 독서하라고 외쳐 본들 무슨 기대를 가질 수 있겠는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교 1,2학년중성적이 상위 10퍼센트 이내인 학생들의 첫 번째 특징은 ‘독서’를 꼽고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공부 잘하는 아이의 특징이 대부분 독서와 관련되어 있다는것을 알수있다.

 

예나 지금이나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서애 유성룡은 10대 때 산사에서 독서에 정진한 것이 밑바탕이 되어 특별히 공부하지 않았어도 과거 시험에 합격하였다.

 

어린시절 몸이 상할 정도로 독서에 매진했던 퇴계 이황은 ‘어디에 있든지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한다’는 말을 항상 제자와 후손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다산 정약용 또한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집안이 몰락해도 자신과 가문을 일으키는 방법은 오직 독서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책 읽는 습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집안 분위기에 의해서 크게 좌우 된다. 집안에 책이 가득하고 부모가 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줄때 자녀들도 대부분 책을 가까이 하게 된다. 가장 모범적인 자녀교육은 통제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부모 스스로 먼저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학교교육은 독서를 가장 중요시 한다고 한다. 아침에 등교한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자신이 읽을 책 세권을 빌려오는데 하루 동안 읽고 독서카드에 각자 기록한 요약문을 담임이 확인해 준다. 한 학기가 끝나갈 무렵 도서관 사서 선생님은 학생별 독서 카드를 분류해 학생의 관심 분야와 취미 등을 일러주고, 특정 책에만 편중되거나 취약한 독서 습관에 대해서도 꼼꼼히 짚어준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도 독서교육에 열성을 기울이고 집중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도 요원한 실정에 놓여 있다.

 

유대인의 집에는 세가지 자랑거리가 있다고 한다. 그릇, 포도주, 그리고 책이다. 그릇과 포도주는 신앙생활의 필수품이고 책은 유대인이 왕성한 독서욕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집에서도 작품, 악기, 그리고 책이 있는 자랑거리로 만들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새학년도에는 학교와 가정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로 귀여운 자녀들에게 책 읽는 습관이 정착되는 한해가 되도록 힘 써 줄 것을 학부모님께 충심으로 기원해 본다.

 

/김재춘(완주 동양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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