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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디지털시대의 인성교육 - 오태근

오태근(전주한들초등학교장)

정보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끊임없이 강조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눈부신 변화, 물질적 풍요, 쾌락주의가 만연할수록 사람다운 사람, 도덕성을 지닌 사람만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올바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력의 척도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군사력, 과학 기술, 경제력에서 오늘날은 정보가 국력의 척도가 되었다. 그러나 미래학자들은 머지않아 도덕의 힘 즉, 그 나라 국민들의 건전한 정신이 국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제아무리 강한 군사력이나 경제력, 과학 기술이나 첨단의 정보라도 바른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쌓은 탑과 같이 무너지고 만다는 뜻이다.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성이 그 사회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장기에 비추어 볼 때 아동기의 인성 교육은 그 어느 시기보다도 중요하고, 그 영역 또한 광범위하다. 초등학교의 인성 교육은 아동기의 특성과 생활 영역을 고루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어린이들의 다변적인 성향을 충분히 지도 ? 발전시킬 수 있는 전인 교육 차원의 다양한 활동이 요구된다.

 

사회가 고도로 산업화할수록, 산업화와 개방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일선 학교에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자율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인성 교육이 전개되어야 한다.

 

그 동안 국가적으로 인성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계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6차 교육과정과 7차 교육과정에서도 어린이들의 기본 생활 습관 정착과 기초 교육을 통한 인성 교육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인성 교육은 학교 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체험을 중심으로 내용이 조직되어야 한다.

 

전통적인 인성 교육의 요소로는 예절, 효행, 인간 존중, 질서, 성실, 자주, 청결, 절약, 협동 등을 들 수 있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인성 교육의 요소도 적극적 태도, 인간 존중, 책임 의식, 자기 제어, 인간관계, 성취 동기, 시민 정신, 갈등 해소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성 교육의 주된 요소들은 대부분 가정을 시발점으로 하여 사회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인성 교육은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습관은 도덕적 규범의 내면화가 행동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습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거의 대부분이 형성된다고 한다. 또한 실제의 행동에 의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강화된다. 학생들의 직접적인 생활 경험의 장소가 교실보다는 일상 생활 장면이기 때문에 교실에서의 습관 형성을 위한 직접적인 지도에는 한계가 있다.

 

교사가 지도 항목을 잘 지도하여 학생들에게 실천 의지를 심어 주었다 할지라도 외부 환경의 자극에 따라 바로 소멸될 수도 있으므로 면밀한 지도 방법이 필요하다.

 

행동의 습관화를 위해서는 먼저 반복적인 강화가 필요하다. 하나의 행동을 하나의 교과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생활 장면을 통하여 지속하여 반복적으로 지도하여야 한다. 또한 일관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행동과 습관이 소멸되는 일이 없도록 가정과 연계하여 지도할 수 있는 계획도 필요하다.

 

아이들이 제멋대로 행동하고자 할 때 이를 일관성 있게 제어하는 경험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 처벌과 복종의 경험을 갖게 해서 인성의 기반을 쌓도록 하여야 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선함의 단서를 타고난다는 성선설을 따르더라도 물욕과 같은 욕망이 그 선함의 단서를 가리고 있어서 악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욕망을 마음대로 발산하도록 방임하는 것은 악의 씨앗에 물을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모범을 보여 주고자 노력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부모가 아무리 말로 가르쳐도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아이의 인성은 바람직하게 형성되지 못한다. 기성 세대의 자각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기본적인 예절의 습관화를 위하여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행동의 반복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청소와 정리 정돈 등 작은 일, 쉬운 일부터 몸에 배도록 철저히 반복 지도함으로써 올바른 습관을 형성시켜야 한다.

 

학교와 가정에서의 지도 못지않게 사회의 관심과 노력 또한 필요하다. 학교와 가정에서 아무리 인성 교육을 반복해도 사회가 무법과 탈법의 온상이라면, 황량한 벌판에 씨앗을 뿌리는 일처럼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형성된 생활 습관이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일관되게 실천될 때 비로소 인성 교육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 하는 문제는 교육에 달려 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과거의 교육과 무관하지 않고, 오늘의 교육이 어떠한가에 의해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게 된다.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는 따로 정해진 시기가 없다. 그러나 인성은 어렸을 때 그것도 초등학교 시절에 결정되어 평생 동안 유지된다고 한다. 체험을 바탕으로 할 때 참다운 인성이 정착된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 되었다.

 

체험 중심의 일관성 있는 인성 교육, 인격적인 모범을 보이는 인성 교육, 기본을 강조하는 인성 교육, 학교와 가정, 가정과 사회의 연계를 통하여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가꾸는 일에 학교와 가정, 사회가 혼연 일체가 되어 힘써야 한다.

 

/오태근(전주한들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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