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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세계속 번영할 통일한국 창조해야... - 손은술

손은술(전주보훈지청 자력팀장)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제87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금 국가의 존귀함과 민족자존을 생각하며 기념일을 맞는다.

 

구한말 고종32년(1895년) 일본 낭인들은 국모인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유교적 양반국가로서 선비문화와 조상을 숭배하는 민족전통이던 선조들의 상투를 자르는 모욕적인 만행을 저질렀다.

 

대한제국은 을사늑결을 통해 국권이 침탈된 이후 일제의 혹독한 탄압에 신음하던 중 3?1운동을 통해 거족적으로 분출된 항일독립운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민족지도자들은 일제의 식민탄압을 피해 조직적으로 항거하기 위해 속속 중국 상해와 블라디보스톡 연해와 간도 등 중국으로 떠나 독립운동 방향을 모색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대한국민회의를 흡수하며 조선민국임시정부, 신한민국정부와 간도 임시정부 등 모두 7개의 임시정부를 통합한 후 국내의 한성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승계하여 중국 상하이에 수립되었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통치권을 행사할 영토와 국민이 없었고 다른 나라의 승인도 받지 못했으며 대한제국과는 시간적 연속성이 없었고 주체세력과 이념이 달라서 망명정부의 성격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민족의 독립국가를 향한 열망과 민주의 이념적 기반위에서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불법적으로 침탈당한 국권회복을 위하여 한민족 스스로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를 세운 것이며 오늘의 대한민국정부의 정통성을 잇게 한 모체가 되었다. 현행 대한민국헌법 전문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계승을 명문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내적으로는 독립운동의 통할기구로서 활동하였고 대외적으로는 주권국민의 대표기구로서의 지위를 가졌으나 일제의 반격과 독립운동사건 그리고 1937년 중일전쟁의 영향으로 27년동안 수난과 애환의 이동시기를 거쳤다. 즉, 항저우(杭州, 1932), 전장(鎭江, 1935), 창사(長沙 1937), 광둥(廣東 1938), 류저우(柳州 1938), 치장(1939), 충칭(重慶 1940) 등 일곱 차례의 이동시기를 거치는 동안 독립운동에 많은 차질을 빚게 되었다. 동포들이 사는 지역과의 교통?통신의 장벽 그리고 중국, 소련, 미국 등의 방해 또는 방관적 비협조는 독립운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했고 헌정을 기초로 한 민주공화정부 체제는 운영기술이 부족하여 내부갈등이 많았으며 국민적 지지기반도 취약하였다. 그럼에도 임정지도자들의 한결같은 독립의지는 27년 동안 그 맥은 끊어지지 않았고 외교활동, 의열투쟁, 교육?문화활동, 광복군 창설 등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서 민족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상하이 시기(1919∼32)에는 국내외 동포사회에 통할 조직을 확대하면서 외교활동이나 독립전쟁 등을 지도·통할하는 데 주력했고, 충칭시기(1940∼45)에는 광복군(光復軍)을 창설하여 미얀마전선에 참전하기도 했다.

 

임정의 정치형태를 보면 임시의정원을 구성하고 민주공화제를 새로 도입한 3권분립제도를 채택하였으며 1919년 9월의 헌법에서는 대통령중심제를 도입한 절충형을 취했고, 1927년의 헌법에서는 국무위원 중심제에 의한 스위스방식의 관리정부형태를 채택하였던 것 말고는 대체적으로 의원내각제를 따랐다.

 

오늘 대한민국임시정부 제87주년을 맞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가로서의 면모와 국제적 위상을 갖게 되었다. 이는 과거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있었고 조국광복을 성취케 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공헌과 희생위에 이룩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높이 기리고 독립정신을 계승하며 민족공동체 의식을 함양과 동시에 높은 자긍심으로 세계속에 번영하는 통일한국의 새시대 새역사를 창조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임을 굳게 다짐해 본다.

 

/손은술(전주보훈지청 자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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