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제자들에 2천통 편지쓴 교장선생님

'지난번 중간고사에서 24등을 했구나. 공부가전부는 아니지만 성적도 떨어지지 않도록 해봐라. 안녕' 전북 전주 남중학교 김현준(58) 교장은 지난해 3월부터 제자들에게 일일이 보내기 시작한 편지가 이달까지 모두 2천여통을 넘었다.

 

김 교장은 한번에 20-30명씩 체육부 선수들, 전학생 그룹, 성적 부진 학생들 등으로 묶음을 만들어 안부를 묻고 학교 생활을 격려하는 내용의 편지를 컴퓨터로 작성해 학생들의 집 주소로 직접 부친다.

 

그룹별로는 편지 내용이 비슷비슷할 수 밖에 없지만 학생들의 고민이나 관심사등은 담임교사에게 직접 물어 편지 문구에 따로 챙겨넣고 있다.

 

"교장실에만 갖혀 있는 '왕따' 선생님이 되면 안되겠다 싶어 직접 편지를 쓰기시작했다"는 김 교장은 학생들과 '펜팔'을 시작하면서 전교생의 절반 정도인 400명은 얼굴과 이름을 술술 외울 수 있게 됐다.

 

편지를 받고 처음에는 의아해 하던 학생들도 1년이 지나니 서른 통에 한번 꼴로답장을 보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 교장은 "여학생들에게는 분홍색 색지에 편지를 쓰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보내온 답장에는 웃음소리를 뜻하는 '키읔키읔키읔(ㅋㅋㅋ)'나 삿갓(^^) 표시가 많던데 이것도 한번 배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문화일반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정부李대통령 지지율 63%…지난주보다 6%p 상승[한국갤럽]

사건·사고김제서 작업 중이던 트랙터에 불⋯인명 피해 없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오지마"…군산대 교직원 58% 이전 반대

정치일반울산 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